고 김선일씨 피랍·피살 사건의 중요한 열쇠를 가지고 있는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에 대한 감사원의 조사가 시작됐다. 1일 감사원 조사에서 김사장은 종전의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 김천호사장 3~4차례 조사 벌일 듯**
1일 오후1시 기자회견을 마친 김천호 사장은 곧 삼청동 감사원으로 가 5시간여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감사원 청사 별관 2층 특별조사실에서 진행된 이날 조사에서 감사원은 김사장의 ▲피랍인지시점 ▲대사관에 알리지 않은 이유 ▲미군 사전인지 여부 등 이번 사건관련 핵심 의혹들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김종신 감사원 사무총장은 브리핑에서 "오늘(1일)은 따로 진술서를 받지 않은 채 이번 사건에 대한 김사장의 자술을 주로 듣는 자리였다"며 "김사장은 성실하고 협조적으로 조사에 임했다"고 전했다. 김사장은 이날 조사에서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 밝힌 사건 처리과정과 비슷하게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앞으로 3~4회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2일 오후 2시께 2차 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감사원은 2차조사때부터 요르단 암만에서 머물고 있는 중동 현지조사단이 보내온 이라크 주재 한국대사관 직원, 교민 진술내용을 토대로 김사장 진술의 허위 여부를 검증하고, 이번 사건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KT 통화내역 자료제출 거부**
한편 감사원은 KT가 김씨의 피랍사실 확인을 위한 외교통상부-AP통신간의 전화통화내역 제출을 거부함에 따라 이 자료를 국가정보원을 통해 받는 등의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외교통상부에 나간 감사원 조사팀은 AP로부터 전화를 받았거나 받은 것을 알았다고 진술한 직원들을 불러 조사했으며, AP에 대한 조사협조 요청은 통화 내역이 파악된 뒤 하기로 했다.
***중동현지조사단, 새로운 사실 아직 찾지 못해**
한편 요르단 암만에서 조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중동 현지조사단(단장 문태곤)은 1일 암만 주재 대사관에서 서류검토 및 참고인 진술조사를 벌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사단은 전날 이라크 사정에 밝은 요르단 교민 5명을 대사관으로 불러 참고인 진술을 받았으며 이라크 주재 대사관 관계자와도 접촉했다.
조사단은 알-자지라 방송사 측에 김선일씨 피살 관련 방송 테이프 무삭제본 제공을 요청했으나 방송사 측은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태곤 조사단 단장은 김선일씨와 함께 피랍된 이라크인 운전기사가 풀려났다고 밝힌 암만 거주 교민 사업가 A씨도 불러 조사했으나 "진술이 자꾸 틀린다"고 말했다.
문 단장은 조사 초반이긴 하지만 김천호씨의 국내 진술과 배치되는 새로운 사실은 아직 찾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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