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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나도 많이 참았다"…"문국현은 강남 땅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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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나도 많이 참았다"…"문국현은 강남 땅부자"

총선출마 확인, "불출마 고민했었지만…"

'공천 갈등', '친이 내부 권력다툼', '이상득-이재오 동반 불출마' 등 한나라당 내 각종 갈등설의 중심에 있던 이재오 의원이 25일 기자들을 서울 구산동 자택으로 불러들여 입을 열었다. 이상득 부의장과의 갈등설에 대해서는 "싸움 붙이기 좋아하는 언론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주장하는 한편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이 의원은 또 전도사를 자처했던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국민들의 뜻을 직접 묻는 방법을 택할 것을 대통령께 건의하겠다"며 자신에게 불리한 지역 여론을 극복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이상득 갈등설: "55명, 한나라당의 희망"

이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과의 갈등설에 대해 "솔직히 나는 불출마를 고민했었다"면서도 "이 부의장과의 동반 불출마 제안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온 몸을 바친 사람들에게는 따로 계보가 있는게 아니라 모두 하나의 이명박 계보"라며 "나도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만든 당사자 중 하나인데, 이 대통령의 친형과 갈등이나 권력투쟁을 할 일이 무엇이 있겠느냐"고 부인했다.

이 의원은 이어 "언론은 싸움을 붙여야 기사가 되기 때문에 그렇게 쓰는 것"이라며 "(그런 보도가) 도를 넘으면 한 정치인이 희생될 위험성이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다만 이상득 부의장의 불출마를 요구한 당 내 공천후보자 55명에 대해 "이들의 충정어린 요구는 당의 미래와 이명박 정부의 희망을 보여줬다"며 "18대 총선에 전원 당선돼 당과 나라의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밝혀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이들의 '이상득 불출마 요구'를 우회적으로 지지한 셈이다.

이 의원은 이밖에 '공천 실세'라는 박근혜계의 공격에 대해서도 "공심위원들에게 전화 한 번 한 적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 자택으로 기자들을 불러들여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이재오 의원. ⓒ프레시안

□문국현 대결: "황당…기가 막혀"


이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대통령의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큰 차원에서 불출마를 고민했다"며 "그런데 막상 떠도는 얘기를 들으니 지역구 상황이 불리하니 그런 것 아니냐고 전혀 상관없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어 정면돌파를 결심했다"고 출마 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를 상당히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자회견 장소를 자택으로 잡은 것부터 '은평구 토박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 중간에 "은평구에 산 지 40년이고, 지금 집에서 산 지 30년이 다 되간다", "이 집에서 바뀐 것은 블록대문이 철문으로 바뀐 것", "저 방에서 두 딸을 키웠다", "아직도 여름이면 비가 샌다", "대선 경선 때 80명의 이명박 지지 당협위원장을 집에 모아 놓고 아침을 해먹였다"고 말하는 등 집에 얽힌 얘기를 곁들였다.

문 대표에 대한 비난도 수위가 높았다. 이 의원은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하기 전에 그 지역을 대표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느닷없이 강남 도곡동의 수백억대 부자이며, 결혼도 안 한 딸들에게 수억의 금융자산을 용돈 주듯 하는 사람이 출마한 것을 보고 황당함을 넘어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지역 발전과 무관한 개인의 정치적 야심을 채워주기 위해 아무나 국회의원을 시켜주는 그런 곳이 아니다"면서 "은평뉴타운 개발로 지역 발전의 계기를 마련했고, 4개의 초등학교, 1개의 공립고등학교 신설을 통해 지역 발전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자신의 치적을 주장했다.

이 의원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모두 문 대표에게 뒤지는 것에 대해서도 "17대 총선 때는 탄핵으로 25%까지 뒤졌었으나 끝내 내가 이겼다"며 "은평을의 특성상 여론조사 격차는 큰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대운하 '전도사': "국민 뜻에 따라"

최근 불리한 여론의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서도 '전도사' 답지 않게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미 대통령계서 수차례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힌 바 있고, 나 또한 운하의 반대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국민들의 뜻을 직접 묻는 방법을 택할 것을 건의하겠다"며 "운하는 은평 지역 국회의원 선거공약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쟁점화 되는 것을 경계했다.

이 의원은 또 "인수위 때 대운하 TF팀에 '지금까지는 운하의 필요성을 얘기했으니, 이제 반대 의견을 들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며 "국책사업은 국민의 뜻에 반해 이뤄질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잠잠했던 이유: "나도 많이 참았다"

이 의원은 "대선승리 직후 저의 40여 년간 투쟁의 역사는 끝내고, 섬김의 역사로 정치를 새로 시작하겠다고 정치적 입장을 밝혔고, 어떤 이유로도 갈등과 분열의 중심에 서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며 "그동안 어떤 정치적 음해에도 대꾸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금 한나라당 모습을 보면 왜 불만이 없겠나. 무기력한 모습과 당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모습이 보인다"며 "나도 사람이고, 특히 감정이 풍부한 사람인데 많이 참고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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