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저녁 김선일씨 빈소를 방문, 유족 대표와 함께 '국민장' 등을 논의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27일 오후 부산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 발표를 했다.
이에 앞서 유족대표(장진국)와 목사를 중심으로 구성된 장례준비위원회는 이날 오전에 '기독교식' 장례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사실상 지난 밤 시민사회단체와의 합의가 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시민사회단체, "국민장 합의 실패, 파병철회운동 지속할 것"**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과 부산시민평화행동은 장례형식과 절차에 대해서는 유족들의 뜻을 존중해 기독교식 장례를 인정하기로 하는 한편, 그간 지속한 파병철회운동과 진상규명운동은 독자적으로 진행시킨다고 밝혔다.
부산시민평화행동 안하원 목사는 "김선일씨의 죽음은 개인이나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범국민적 파병 반대 운동으로 장례일정을 진행시킬 것을 제안했으나 아쉽게도 유족과의 합의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안 목사는 이어 "그동안의 파병반대·평화운동은 유족들과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독자적으로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안 목사는 유족들이 범국민장 제안에 반대한 것과 관련 "유족들은 김선일씨의 이라크 활동이 선교사의 그것과 비슷하다"며 "(종교적 의미에서) 순교적 의미를 부각시키길 바랐기 때문에 함께 하기 힘들었다"고 말해 26일 밤 유족대표와 부산기독교단과의 이견차가 컷음을 시사했다.
***"민변 중심 진상규명단 구성할 것"**
하지만 유족들은 이들 시민단체대표들의 진상규명운동에는 적극적 지지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오종렬 파병반대국민행동 대표는 "어제(26일) 김선일씨 아버지 김종규씨를 만나 진상규명의 중요성에 대해 의견일치를 봤다"며 "진상규명만큼은 유족들과 함께 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조속한 시일내에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회장 이석태)을 중심으로 학계, 인권단체들이 결합한 진상조사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이밖에 이들은 장례준비위원회가 진행하는 장례일정과 상관없이 매일 저녁 7시 촛불집회와 추모대회는 예정대로 진행한다.
한편 장례준비위원회 관계자는 "김선일씨의 죽음은 순교적 의미가 크기 때문에 장례도 선교의 의미와 교회부흥을 위한 의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후원을 받는 대규모 찬양대회를 다음 주 중 열고, 오는 7월3일경 장례식을 치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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