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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김씨 네 모녀 둔기에 맞아 살해된 듯"

시신 머리에 혈흔과 타박상…이호성씨 빚 독촉에 네모녀 살해

전남 화순에서 발견된 김모(46.여)씨와 세 딸의 시신을 검안한 경찰은 둘째 딸을 제외한 3명이 둔기에 맞아 살해된 것으로 추정했다.

전남지방경찰청은 11일 "시신 검안결과 김씨와 첫째.셋째 딸은 둔기에 머리를 맞아 숨진 것으로 보이나 둘째 딸은 상처가 가벼운 점으로 미뤄 다른 방법으로 살해된 것 같다"고 밝혔다.

네 모녀의 시신 모두 각각 투명비닐에 싸여 큰 가방에 담겨 묻혀 있었으며 이들 시신의 얼굴 부분이 심하게 부어있는 점으로 미뤄 20일 정도 땅 속에서 짓눌려 있었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김씨는 뒷머리 쪽에 4㎝ 가량 둔기로 맞은 상처가 나 있었고 수건으로 얼굴이 덮여 있었으며 큰 딸은 앞.뒤.왼쪽 머리가 함몰되고, 왼쪽 광대뼈와 눈, 다리 등에 상처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둘째 딸은 아랫입술과 오른쪽 눈 부위에 멍이 있었지만 정도가 심하지 않고 여성용 티셔츠로 얼굴이 둘러싸여 있어 경찰은 둔기로 인한 외상이 아닌 다른 사인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셋째 딸은 오른쪽 광대뼈 부위가 부어오르고 속옷이 입에 물려진 채로 숨져 있었다.

김씨와 둘째.셋째 딸은 트레이닝복이나 반바지 등 편안한 옷을 입고 있었으며 대학생인 첫째 딸만 검은색 상.하의에 귀걸이 등을 착용하고 있었다.

경찰은 주민등록이 발급되지 않은 셋째 딸에 대해서는 사진으로 확인작업을 벌이고 나머지 3명에 대해서는 지문을 채취해 신원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검사의 지휘를 받아 서울 마포경찰서로 시신을 인계했으며 시신에 대한 부검은 마포경찰서에서 유족들과 협의를 거쳐 진행될 예정이다.

경찰 "이호성, 빚 독촉받자 4모녀 살해"

한편 서울 마포경찰서는 11일 이호성 씨가 돈 문제 때문에 김씨 모녀를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가 사건 발생 얼마 전에 평소 사귀어 오던 김씨와 함께 승용차를 타고 은행으로 가서 김씨에게 예금 1억7천만원을 모두 현금으로 인출토록 한 뒤 이를 빌린 사실을 밝혀냈다.

이씨는 빚을 갚을 능력이 없는데도 김씨가 "전세대금 중 잔금을 지불해야 하니 빌린 돈을 갚으라"며 여러 차례 독촉하자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김씨는 작년 10월 주택 전세계약을 맺으면서 올해 2월20일까지 잔금을 치르기로 약정했었다.

경찰은 이씨가 김씨 살해 장면을 딸들에게 목격당했거나 김씨를 살해한 뒤 돈을 빌린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세딸을 잇따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돈 문제로 다툼이 생기자 김씨를 살해한 뒤 완전 범죄를 위해 세 딸도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씨는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김씨와 결혼할 계획이 없었던 점도 확인됐다. 이씨가 사귀던 여자가 여러 명이었다"고 말해 이씨의 여자관계가 복잡했음을 내비쳤다.

이씨가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워 범행한 정황도 상당수 확보됐다. 경찰은 이씨가 시신을 넣을 비닐과 성인 여성이 들어갈 만한 대형 가방을 미리 준비한 뒤 김씨 집을 찾아가 둔기로 4모녀를 살해한 뒤 밖으로 운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가족 실종사망사건 시간대별 일지>

▲ 2월17일 오후 5~6시 = 김씨의 둘째딸(19), 셋째딸(13) 귀가

▲ 2월18일 오전 0시10분 = 김씨,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퇴근. 직원들에게 "내일부터 3~4일간 여행 다녀오겠다"고 알림

▲ 〃 오후 9시14분(CCTV 표시시각) = 한 남성이 카트 끌고 김씨 아파트로 들어옴

▲ 〃 오후 9시20분(CCTV 표시시각) = 카트에 대형 가방 싣고 밖으로 나감

▲ 〃 오후 9시22분~56분(CCTV 표시시각) = 4차례 더 드나들며 대형가방 싣고 나감

▲ 〃 오후 11시 = 김씨 휴대전화에서 큰 딸의 휴대전화로 통화한 기록 확인

▲ 2월19일 0시5분 = 서울 종로구 관철동에서 김씨 휴대전화와 큰 딸 휴대전화가 같은 기지국에 포착됨

▲ 〃 오전 5시40분 = 전남 화순의 한 야산에서 김씨 큰 딸 휴대전화 위치 포착

▲ 〃 오후 2시53분 =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광주→장성나들목 구간 자동판독기에 김씨 소유 SM5 차량 검색

▲ 2월20일 오전 10시44분 = 충남 공주시 정안면에서 김씨 큰 딸의 휴대전화 위치 포착

▲ 〃 오후 4시 = 김씨 소유 식당직원의 휴대전화에 '주말에 식당을 잘 부탁한다'는 내용의 김씨 발신 문자메시지 도착.

▲ 〃 오후 8시18분 = 한 남성이 김씨 아파트 주차장에 김씨 소유의 SM5 차량을 주차한 뒤 사라짐

▲ 2월26일 = 김씨의 오빠, 전화를 받지 않는 동생이 걱정돼 집 찾아갔으나 컴퓨터가 켜진 것을 보고 별 의심 없이 돌아감

▲ 3월3일 = 김씨의 오빠, 식당 찾아갔다 "사장님이 출근하지 않고 있다"는 종업원의 말을 듣고 경찰에 신고 ▲ 3월3일 오후 = 마포경찰서, 합동심사위원회 개최

▲ 3월4일 = 마포경찰서, 김씨 일가족 실종사건 수사 착수

▲ 3월7일 = 김씨와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확인된 전직 야구선수 이호성씨 출국금지 조치

김씨 은행계좌 압수수색 영장 발부받음

▲ 3월10일 오전 10시 = 수사본부 확대, 이호성씨 공개수배. 김씨 은행계좌 압수수색 실시

▲ 〃 오후 3시8분 = 서울 용산구 주성동 한남대교-반포대교 구간 한강에서 공개수배 용의자 이호성씨 시신 발견

▲ 〃 오후 11시 = 전남 화순에서 김씨 모녀 시신 4구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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