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일씨가 결국 살해된 사실을 전해들은 김씨의 부모 김종규(69), 신영자(59)씨는 실신 및 심리적 불안 증세로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김씨 부모는 김선일씨의 살해에 대해 "정부가 제대로 대처를 못해 아들을 죽게 했다"며 정부의 대응에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김씨 부모, "파병방침 재확인이 선일이 죽음 불렀다"**
김씨 부모가 입원 중인 부산시 동구 수정동 봉생병원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김씨 부모는 "아들이 살해 위험에 처했는데도 정부가 추가파병 방침을 밝혀 죽게 했다"며 "시신을 외교통상부 건물에 묻겠다"고 분노했다.
김씨 부모는 "선일이는 민간인으로 돈을 벌러 갔을 뿐이다. 선일이가 살해 위기에 처해있을 때도 정부는 파병원칙에 흔들림이 없다는 방침을 재확인해 정부가 내 아들을 죽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부가 선일이를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파병을 계속 재확인했다는 데 울분을 느낀다. 선일이를 먼저 구했어야 했다"며 "안타깝고 불쌍한 내 아들을 정부가 죽였다"며 정부의 대응을 맹성토했다.
이들은 무장단체에 대해서는 "선량한 민간인을 무참하게 죽인 데 대해 할 말이 없다. 우리는 평생 아랍문화권이나 과격단체와는 무관하게 살아왔다"면서도 "(무장단체가) 24시간의 여유를 줬을 때는 반드시 살해하겠다는 의도인 데 정부가 제대로 대처를 못했다. 무장단체도 그렇지만 정부가 밉고 원망스럽다"면서 비통해 했다.
***"외교통상부 건물 내에 시신을 묻겠다"**
한편 이들은 정부의 보상이나 장례지원을 하겠다는 방침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씨 부모는 "무성의하게 선일이를 죽게한 정부의 보상은 필요없다. 또 정부로부터 위로나 보상, 장례절차에 대해 (정식으로) 연락받은 바 없다"며 "당분간 빈소는 집에만 설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외교통상부 건물 내에 시신을 묻겠다. 정부에게 바랄 것은 이것밖에 없다"며 다시 한 번 정부에 대한 분노를 강조했다.
김선일씨 부모는 현재 봉생병원 응급실에서 링거를 맞는 등 간단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심리적 안정을 되찾으면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