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을 빚었던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남북 대결의 장소가 결국 상하이로 결정됐다.
7일 대한축구협회는 당초 "평양 개최가 예정됐던 남북 대결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것이라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중재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남북 대결에서 애국가와 태극기가 사용된다.
북한은 평양에서 경기를 할 경우 애국가와 태극기를 사용할 수 없다고 남북 실무 협상에서 주장해 대한축구협회는 FIFA에 중재 신청을 했다.
북한은 제3국에서 경기를 할 경우 북한에 좀 더 우호적인 중국 선양을 남북 대결의 장소로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의 정몽준 회장은 교통이 편리한 중국 상하이가 더 좋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그 뒤 경기 중계권자인 SBS는 "경기를 예정대로 평양에서 개최하되 태극기, 애국가를 FIFA기와 FIFA가로 대신할 것"이라는 FIFA의 중재안 가능성을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이 보도대로 FIFA의 중재안이 내려질 경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등 모든 굵직한 국제 스포츠 기구와 마찬가지로 FIFA는 결국 정치적인 면을 고려하지 않고, 대한축구협회의 입장을 존중한 셈.
이원재 협회 홍보부장은 "이번 FIFA의 결정은 협회의 입장을 존중한 것이다. 북한 쪽은 중국 선양을 원했던 것 같다. 하지만 FIFA가 제3국에서 경기를 할 경우 우리가 원했던 상하이로 개최지를 결정한 것을 봐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결정이 조금 늦게 난 점은 있지만 평양이나 선양 또는 상하이에서 경기를 할 경우에 모두 대비해 숙소나 다른 것들에 대한 준비를 해 놓았었다"며 "북한에 대한 제재도 없을 것이고 북한이 갖고 있는 중계권이나 마케팅 권리도 그대로 행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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