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경북 김천의 공장 화재로 흘러 나온 페놀 성분이 대구 지역 취수장 상류 지점에서 검출됨에 따라 낙동강 원수 취수를 중단했다고 3일 밝혔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성주대교 부근에서 먹는 물의 수질 기준치인 0.005ppm의 페놀이 나온 데 이어 오후 2시 30분께 미가동상태인 대구시 달성군 문산취수장에서 같은 수치의 페놀이 검출됐다. 이에 따라 시는 이날 오후 3시 15분을 기해 대구지역 상수도원으로 문산취수장에서 4km 가량 떨어진 매곡취수장의 취수를 일시 중단하고 비상급수에 들어갔다.
시는 매곡정수장과 두류정수장의 비축수와 고산정수장 등 댐계통 정수장 3곳을 가동, 현재 수돗물을 정상 공급하고 있다. 또 취수 중단에 따른 수계 전환과정에서 일부 흐린 물이 나오거나 고지대에서 물이 나오지 않는 경우에 대비해 운반급수 또는 페트병을 이용해 수돗물을 공급할 계획이다.
시는 "91년 페놀사건 이후 오존 처리 및 활성탄 흡착 시설을 갖춘 고도 정수 시설을 설치·운영 중이므로 페놀을 완전 제거할 수 있지만 시민의 안전을 우선 고려해 상수도 취수를 일시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또 "취수 중단은 5시간 이내로 예상되며 이미 생산해 저장 중인 수돗물을 활용하고 있으므로 시민들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는 데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이후 페놀이 더이상 검출되지 않으면 취수는 즉각 재개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시와 대구지방환경청 등은 앞서 페놀이 함유된 물이 4일 새벽 대구 지역을 통과할 것으로 잘못 관측해 비상급수 체제 가동 등 대응에 혼선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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