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도 '로테이팅 시스템'의 아귀가 잘 맞아 떨어져야 리그 2연패와 FA컵,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의 목표를 이룰 수 있다.
2일(이하 한국시간) 풀럼과의 리그 경기에서 박지성이 근 1년 만에 골을 터뜨렸다. 그의 골은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맨유의 퍼거슨 감독이 구상하는 '로테이팅 시스템'에 윤활유 역할을 해주는 골이었다는 점이다.
이날 경기에서 퍼거슨 감독은 팀 공격의 핵인 C. 호날두와 루니를 선발로 내보내지 않았다. 5일 열리는 리옹과의 챔피언스리그를 앞두고 이들을 아끼려고 했기 때문이다. 전반 14분 하그리브스를 프리킥 골로 앞서 나갔던 맨유는 전반 44분에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 온 폴 스콜스의 크로스를 박지성이 완벽한 타이밍에서 헤딩 골로 연결시켰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의 표현대로 C.호날두를 대신해 출장한 박지성이 보기 드문 헤딩 골로 경기를 마무리한 셈이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 뒤 "전반이 끝날 때에 터진 골은 풀럼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것이었다. 그 골은 박지성이 넣은 건데, 그의 올 시즌 첫 골이라 우리도 기쁘다"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루니와 호날두를 쉬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했다. 리옹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는 매우 큰 경기다. 이날 경기에 나온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뛰었다"고 덧붙였다. 한 마디로 로테이팅 시스템이 성공했고, 그 성공의 중심에 박지성이 있었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박지성은 "정말 골이 필요했다. 득점 만이 팀에 신뢰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이날 골은 최근 그의 팀 내 입지가 좁아진 것 아니냐는 주변의 평가를 불식시킬 수 있는 것. 더욱이 그의 골이 퍼거슨 감독이 챔피언스리그를 대비해 C. 호날두와 루니를 쉬게 하는 시점에서 터져 나왔다. 물론 그가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좀더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넣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게 국내팬들의 한결같은 바램이지만 그의 시즌 첫 골은 맨유의 팀 운영 측면에서 매우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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