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기름 유출 사고로 피해를 입은 태안, 서산 등에 1000억 원을 내놓겠다고 밝히자, 환경단체는 "주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피해 규모, 사후 영향을 고려한다면 1000억 원은 턱없이 부족한 돈이라는 것.
환경운동연합은 29일 논평을 내 "삼성중공업은 1000억 원의 기금이 이 기업이 낼 수 있는 최대 금액이라고 밝히면서 추가로 더 돈을 낼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며 "더구나 여전히 삼성중공업은 법적으로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태도도 그대로"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이것은 사상 최악 재앙을 겪고 있는 피해 주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맹비난했다.
이 단체는 "10년 전 여수 씨프린스 호 기름 유출 사고를 일으킨 GS칼텍스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2007년부터 향후 10년간 매년 100억 원씩 총 1000억 원을 내놓기로 했다"고 소개하면서, "10년 전 씨프린스 호 사고 때와 비교했을 때 피해 면적이 수십 배에 달하는 데 고작 1000억 원만 내놓겠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삼성중공업은 실질적인 보상 대책을 다시 제시해야 한다"며 "기름 유출 사고의 가해자로서 무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삼성중공업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