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야구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이승엽이 밝힌 각오다. 1차예선에서 타선의 중량감 부족으로 베이징행 티켓을 따지 못한 대표팀으로서는 이승엽의 복귀는 '천군만마'를 얻은 거나 다름 없다. 김경문 감독도 "이승엽이 참가하는 자체만으로도 상대 팀 투수들에게는 부담감이 된다. 1차 예선에서 부진했던 김동주, 이대호도 더 잘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본다"며 '이승엽 효과'에 대해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승엽은 "아무래도 국가를 대표해서 나가는 대회에는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다른 팀의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은 개인적으로 영광이며 재미있는 일이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이 야구 선수에게는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 있다. (야구는 런던 올림픽부터 정식종목에서 빠진다) 꼭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올림픽 2차예선에 임하는 포부를 밝혔다.
이승엽은 "한국 야구는 시드니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고, 2006년 WBC에서도 4강에 올랐다. 젊은 선수들과 이 때의 경험을 되살리겠다. 아무래도 이런 단기전은 전력보다 정신력과 당일 컨디션이 매우 중요하다. WBC에서 미국을 이길 때도 우리가 정신력에 앞섰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주장 진갑용은 팀 워크를 강조했다. "주장으로서 솔선수범하는 게 우선이다. 이전에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형님들이 워낙 잘해서 어꺠가 무겁다. 후배들을 잘 이끌겠다"고 밝혔다.
김경문 감독은 "1차예선에서 베이징행을 결정 지었다면 여러가지로 좋았겠지만 진 것은 이미 지나간 일이다.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마음을 맞추는 부분이 중요하다.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욕을 이끌어 내겠다. 시간은 얼마 안 남았지만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경기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김 감독은 부상 선수와 관련해 "오승환 선수의 상태가 좋지 않아 임태훈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 박진만의 경우는 일단 2차예선이 펼쳐지는 대만까지 간다. 그 때 몸 상태를 보고 최종 결정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올림픽 2차예선은 3월 7일부터 대만에서 열린다. 한국, 대만, 캐나다, 호주 등 8개국이 남아 있는 3장의 올림픽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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