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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 첫 공판, "검찰 어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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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 첫 공판, "검찰 어이없다"

관련 혐의 모두 부인…검찰 맹비난

'BBK특검'이 15일 공식 출범하는 가운데 이와는 별도로 법정에서의 'BBK 진실게임'도 시작됐다. 김경준 씨는 14일 열린 첫 공판에서 자신의 주가조작 등의 혐의에 대해 모두 부인하는 한편, 검찰의 회유·협박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에 대해 맹비난을 퍼부으며 검찰의 회유·협박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부(재판장 김동오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에서 김 씨는 "한국 검찰이 원칙과 헌법을 구겨버리는 행동을 하고 있다"며 "검찰이 처음부터 (나를) '기획 입국' 시켰다며 (나를) 괴롭혔고, 나중엔 회유와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이어 "회유·협박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자 (검찰은) 권력을 이용해 그 혐의를 덮으려고 누나와 부인과의 통화까지도 막아왔다"고 주장했다.
  
  김 씨의 검찰에 대한 비난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 씨는 "검찰이 어이가 없다. 검찰이 세금 낭비한다. 수사검사들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가 '재판은 괜히 하는 것이고 판사는 검사가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라고 회유했지만 믿지 않았다"는 등 거침없이 검사들을 비난했다. 이날 법정에는 BBK 특별수사팀이었던 김기동 부부장검사를 비롯해 5명의 검사들이 검사석에 나와 있었으며, 김 씨의 맹비난에 한숨을 쉬며 때로는 실소를 터뜨리기도 했다.
  
  김 씨는 반면 재판부에 대해서는 호소하는 자세를 보였다. 김 씨는 "6살 때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 어렵게 성장했으며, 부모님이 고생하는 것을 보고 도우면서도 자랑스럽게 성실하게 하나님을 믿으며 살아 왔다"며 "어렵게 성장했지만 정직하게 열심히 공부해 코넬대를 졸업한 뒤 한국 금융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한국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김 씨는 자신의 성장 과정을 말할 때는 울먹이기도 했고, 김 씨의 뒤에서 방청을 하던 김 씨의 모친도 눈물을 흘렸다.
  
  한편 김 씨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서도 모두 부인했다. 사문서 위조 혐의에 대해서는 "(직원이었던) 이모 씨가 혼자 한 것으로 지시를 한 사실도 없고 그럴 필요성도 없었다"고 주장했으며, 주가조작 및 횡령 혐의에 대해서는 "회사 인수를 위해 장내에서 매집했기 때문에 주식이 오르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이를 내다팔아서 이익을 남긴 것이 아니라 경영권을 인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씨의 변호인 측은 모두진술에서 "사건 관련자로 인해 단순한 사건이 지나치게 정치화 됐다"며 "증거법에 따라 선입견 없이 공정하게 재판해줄 것"을 부탁했고,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는 점, BBK 특검 수사를 받아야 하는 점 등을 감안해 보석 상태에서 재판을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씨는 이날 공판에 흰색 셔츠에 타이 없는 정장 차림으로 출석했으며, 통역이 준비돼 있었으나 한국말로 진술을 했다. 다음 공판은 2월 4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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