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은 17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명박 특검법'을 예정대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연 선대위원회 회의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특검 수용을 이야기하지만 내용적으로는 거부"라며 "막다른 곳에 이른 피의자의 시간 끌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더구나 정당 간 합의를 내거는 것도 이를 핑계로 해서 48시간, 투표일까지만 버티자는 것임에 틀림없다"며 "우리는 예정대로 오늘 오후2시에 특검법을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간 수없이 논의하자고 해왔으나 한나라당이 거부하고 방해해오지 않았느냐"며 "만약 한나라당이 앞으로 수용한다며 뒤로 폭력으로 저지하려 한다면 우리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물리적 행동도 불사할 방침임을 밝혔다.
"청와대가 잘못했다"
신당은 특히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면 재선거가 불가피하다'는 논리로 이 후보의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정대철 총괄선대위원장은 "도곡동 땅과 다스가 이명박 후보의 것으로 밝혀지면 이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허위사실 유포로 당선 무효"라며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면 짧은 시간에 대선을 두 번 치르는 불행을 겪게 된다"고 주장했다.
손학규 선대위원장도 "만약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대선을 다시 치러야 한다"며 "검찰 재수사가 됐건 특검 수사가 됐건 제대로 수사가 되면 이명박 후보는 원천적 결격사유가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그 국가적 혼란을 생각한다면 이명박 후보는 나라를 위해 후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검찰 재수사'를 지시한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동영상'이 수사결과에 영향 없다"고 밝힌 검찰에 대해서도 각을 세웠다.
손 선대위원장은 "청와대는 재수사를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렸지만 이는 잘못"이라며 "검찰의 BBK 수사 발표 뒤에 바로 청와대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법무부 장관을 불러서 다시 검토하라고 지시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 선거 사흘 전에 재검토 지시를 하니 '결탁' 논란이 일 빌미를 준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청와대의 태도는 처음 정상명 전 검찰총장이 '1위 후보를 어떻게 기소하느냐'고 할 때부터 잘못됐다"며 "애초에 청와대의 잘못된 자세가 지금의 이런 혼란을 가져온 것이다. 언론도 오늘 다시 '이명박 대 노무현'의 구도로 쓰는 것은 잘못됐다"고 맹공했다.
강금실 공동선대위원장도 "정상명 전 총장이 그런 발언을 했다면 정말 심각한 일이라고 본다"며 "BBK 주가조작 진실규명 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그 발언에 대한 부분도 조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근태 선대위원장도 "그 발언이 사실이라면 그야말로 정치검찰이다. 오늘 국민을 고통 속에 빠뜨린 근본이 거기서 시작됐다"고 거들었다.
"이회창까지 구국의 결단 내려달라"
한편 이들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 민주당 이인제 후보와의 막판 후보 단일화를 촉구했다. 김근태 위원장은 "민주세력 분열로 군사독재 잔존세력의 승리를 가져오고 말았던 87년 패배의 역사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후보여러분께 호소한다. 단일화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내던지는 각오를 할 수 있다. 단일화를 이뤄 달라"고 했다.
손학규 위원장도 "물론 늦었지만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나 민주당 이인제 후보,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도 정동영 후보와 함께 구국의 결단으로 단일화를 이뤄낼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며 "이회창 후보까지 포함해 구국의 결단으로 반부패 연합전선을 펼쳐나가자고 제의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병두 전략기획위원장은 비공개 여론조사 결과를 들어 "'이명박 동영상'이 공개된 이후에 이명박 표의 대 혼란이라고 규정할 정도의 '보수표의 대이동'이 감지되고 있다"며 "이명박 후보의 신뢰도는 굉장히 낮아져 신뢰하는 유권자가 거의 없을 정도고, 부동화 되고 있는 표 일부는 이회창 후보로 이동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혁세력 표의 대이동도 감지된다"며 "문국현 후보나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상당한 동요를 보이고 있으며 정동영 후보로의 결집 현상이 확인됐다"고 했다.
그는 투표율과 관련 "많은 유권자가 이명박 후보로 인해 투표장에 나가는데 저어하고 있어 60% 초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여론조사 추이와 투표율을 감안하면 정동영 후보가 40% 안팎으로 1등으로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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