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권력분점과 공동정부 구성을 전제로 한 후보 단일화 제안에 대해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우리가 말하는 승리의 길과는 거리가 있는 것 같다"며 응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천안을 방문 중인 문 후보는 이날 천안시청에서 지역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부패와 비리로 얼룩진 후보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정 후보의 뜻에는 공감한다"면서도 "그러나 국민의 뜻이 무엇인지를 정 후보는 아직 모르는 것 같다"고 잘랐다.
김영춘 상임선대본부장도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출연해 "우리들이 정 후보의 들러리를 서 줄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후보 캠프의 핵심관계자는 "우리 쪽에도 항상 결단의 과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현실적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정 후보 쪽은 힘을 합쳐야 이긴다는 주장이고 우리는 정 후보 쪽이 죽어야 이긴다는 여론전을 펴고 있는 상태"라며 "국민들의 판단은 3~4일 안에 날 것이고 그 추이를 살펴본 다음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전 막판 정 후보 쪽으로 급속히 표 쏠림 현상이 나타나 독자완주의 의미가 사라지거나 두 사람의 지지율 합이 30%선이 된다면 힘을 보탤 수 있지만, 이런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독자완주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동영-문국현 단일화의 관건은 정 후보가 자력으로 당선 가능성의 토대를 구축하느냐에 달려있다. 하지만 10% 중반 대에 머물러 있는 정 후보에게 막판 표 쏠림 현상이 일어날지는 장담키 어렵다.
김영춘 본부장은 "지금 정 후보와 문 후보 지지율 정도로 단일화해서 이명박 후보를 따라잡을만한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 낼 수 없다"며 "우리가 정 후보 손을 들어주는 단일화라는 것으로 정 후보가 이길 수도 없는데 무슨 뉴스가 되겠느냐"고 가능성을 낮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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