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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대선, 이 한 줄, 이 한 곡의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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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대선, 이 한 줄, 이 한 곡의 승부

대선 후보들의 슬로건-로고송 대결 후끈

정책과 이념을 이성적으로 녹이되 대중의 감성까지 사로잡는 슬로건 개발은 선거 홍보의 핵심이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the economy, Stupid!)' 92년 미국 대선에서 이 짧은 일격으로 빌 클린턴이 아버지 부시 대통령을 누르고 당선된 일화는 유명하다. 올해 우리나라 대선에도 '경제'를 화두로 올린 슬로건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대표적으로 이명박 후보의 포스터와 플래카드 문구는 각각 '실천하는 경제 대통령, 성공하세요', '국민성공시대, 실천하는 경제 대통령'이다. '국민 성공시대'라는 메인 슬로건에 담긴 '성공'과 이 후보의 '경제'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선 정동영 후보의 슬로건은 '차별 없는 성장'과 '가족 행복시대'다. '가족이 행복한 나라, 좋은 대통령 정동영'을 플래카드로 걸었다. '성공' 대 '행복'을 대비시킨, 다분히 이 후보를 겨냥한 슬로건이다.

이회창 후보는 '반듯한 대한민국, 듬직한 대통령'을 슬로건으로 뽑았다. 법조인 시절 얻은 '대쪽 이미지'와 함께 법과 원칙을 중시하는 '정통 보수' 후보임을 강조한 것이다. 선거 캐치프레이즈도 '반듯한 이회창, 바로 서는 대한민국'으로 일관성을 이었다.

문국현 후보는 '믿을 수 있는 경제대통령'을 포스터와 플래카드에 담았다. 그가 강조해 온 '진짜 경제' 컨셉을 구호로 구현한 것. '대한민국 재창조, 5백만개 일자리'라는 핵심 공약도 포스터에 전진 배치시켰다.

권영길 후보는 '세상을 바꾸는 대통령'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한미 FTA 재협상, 비정규직 문제 해소 등 당이 집중하는 이슈를 총화하는 슬로건으로 일찌감치 낙점돼 사용돼 왔다. 이와 함께 '서민의 빈 지갑을 채우는 대통령', '부패와 특권, 금기에 맞서는 권영길' 등 서민과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캐치프레이즈도 내놨다.

이인제 후보는 '국민이 행복한 나라, 다시 보자 이인제'를 모토로 선정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중산층과 서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정책적 지향점을 강조하고 대선 3수생 꼬리표를 적극적으로 넘어서기 위한 슬로건이다.

트로트? 댄스?…로고송 대결도 후끈

친근하면서도 대중들의 감성을 파고 드는 한 소절. 거리의 표심을 건지기 위한 선거 로고송 대결도 후끈하다.

지난 97년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는 DJ DOC의 댄스곡 'DOC와 함께 춤을'을 개사한 'DJ와 함께 춤을'로 톡톡한 재미를 봤다. 2002년 대선에선 노무현 후보가 직접 통기타를 치며 '상록수'를 부르는 '노무현의 눈물'이 히트였다. '로고송의 위력'은 후보의 백 마디 말보다 강하다.
▲ ⓒ뉴시스

이명박 후보는 27일 유세에서 신세대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로꾸꺼'라는 노래를 개사한 로고송에 맞춰 양손으로 자신의 기호이자 승리를 상징하는 'V'자를 그리며 등장했다. 어른들 귀에는 익지 않은 노래지만 '로꾸꺼'란 가사가 반복되는 후렴구를 살려 "이명박, 이명박, 이명박, 한나라"를 반복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 후보는 '로꾸꺼' 외에도 경선 때 사용했던 트로트 가요 '무조건'과 인기 오락프로그램 <무릎팍 도사>의 '무릎팍송'을 개사하는 등 모두 7개의 노래를 로고송으로 채택했다.

정동영 후보 측은 '무조건 신나게 하라'는 로고송의 기존 법칙을 깨고 '현장 연설원이 유세에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 로고송'을 컨셉으로 무려 11곡이나 되는 로고송을 만들었다.

트로트풍의 '사랑해요 정동영'의 경우 젊은 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원더걸스'의 '텔 미 댄스'를 접목한 율동 UCC가 제작돼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율동 배우기 바람이 불고 있으며 로고송을 MP3 파일로 만들어 네티즌들이 원활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뿐 아니라 선거유세단은 로고송을 벨소리로 만드는 등 짧은 시간 안에 표심을 파고들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개발 중이다.

이회창 후보의 메인 로고송은 지누션의 '말해줘'를 개사한 곡이다. 이 후보의 고령 이미지를 상쇄하기 위해 트로트가 아닌 댄스곡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엄정화가 부르는 주요 멜로디는 '바꿔줘', '살려줘' 등으로 간단하게 채워 넣는 대신, 랩 부분을 살려 "서민 살리는 감세와 희망의 교육개혁, 기업 규제 과감히 풀고 중소기업도 지원해, 서민 맞춤형 생활 복지 핵무기 없는 안보와 외교 5년 내 이산가족 상봉까지 함께 만들어봐요"하는 식으로 주요 공약을 축약해 담았다.

다른 후보들은 주로 '듣기 쉽고 따라 하기 쉬운' 유명 트로트를 개사해 활용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박현빈의 '곤드레 만드레'의 후렴구를 "권영길, 권영길, 나는 찍어 줄거야"로 바꿨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장윤정의 '짠짠짠'의 스타카토 부분을 "기.호.육.번"으로 활용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송대관의 '유행가'와 설운도의 '추억의 트위스트' 등 고전적 트로트를 개사해 대중성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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