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외고의 입시문제를 유출한 혐의로 수배 중인 이 학교 이모(51) 입학홍보부장이 입시설명회에서 위장 시간표로 자연계반 수업을 진행한다는 편법 수업 계획을 노골적으로 홍보한 사실을 담은 동영상이 15일 공개됐다.
특목고 대비 P학원의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있는 이 동영상에서 이씨는 "2학년 1반은 월요일 1교시가 정치, 2반은 화학이라고 치자. 시간표를 그렇게 짠다. 이과 진학할 아이들은 다른 데로 가서 화학 수업을 받는다"며 시간표 위장을 통한 자연계 운영 방식을 소개하고 있다.
9월 11일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동영상은 서울 강남의 한 문화센터에서 열린 이 학교의 입시설명회 모습을 담고 있다.
교육부는 외국어고가 대학입시를 위해 자연계 과정을 편법 운영하는 것이 특목고의 설립 취지에 어긋나는 것인 만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10월29일 발표한 특목고 개선대책에서도 "설립 목적과 다른 교육과정을 편법 운영할 경우 특목고 지정 취소를 요구하겠다"고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씨는 이 동영상에서 "솔직히 말씀드려 어느 학교나 1기생은 학원에서 `특목고 많이 보냈다'하는 실적 위주이기 때문에 (학생 수준이) 조금 약해진다. 학교가 안정되는 학교이면 (학원이 수준 높은 학생을 보내) 강해지는 것이다"며 학원과 학교 사이의 유착 관계를 드러내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씨는 이 학원 사이트에 올라있는 자신의 인터뷰 동영상에서 "법적으로 외고에서 자연계 수업을 못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것이다"며 정부의 교육 정책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학원이 지난 9월1일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인터뷰 영상에서 그는 "나라에서 그렇게 하니까 어쩔 수 없는데 김포외고는 자연계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2학년들 상당수가 자연계 수업 받는다. 문과 학생 시간표와 같은 시간대에 편성을 해서 이동수업을 통해서 정규 수업시간에 (자연계 수업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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