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고 입시문제 유출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5일 잠적한 외고 교사를 통해 유출된 문제가 김포·명지·안양외고 등 3개 외고 응시생들에게 배포됐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달아난 김포외고 입학홍보부장 교사 이모(51) 씨의 노트북에 담긴 삭제 데이터를 완전히 복구하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으나 일부 이메일 로그 기록과 다른 관련자들의 컴퓨터 파일 복구 내용 및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를 토대로 이런 잠정결론을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노트북 복구가 완전히 되지 않더라도 다른 방법으로 유출 규모를 파악할 수 있다"며 "유출 규모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씨가 이메일로 문제를 유출한 사람이 서울 목동 종로엠학원 원장 곽모(41·구속) 씨와 딸이 김포외고에 응시해 합격 통지를 받은 교복 납품업자 박모(42·불구속입건) 씨 등 2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곽 씨가 지난달 30일 입시 당일 아침 목동 종로 엠학원에 다니는 김포·명지·안양외고 응시자 200여명에게 사전 유출된 38문항 중 13문항을 보여 줬고 박 씨는 자기 딸에게만 문제를 보여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목동 종로 엠학원에 다니는 응시자 중 김포외고 합격자는 47명, 명지외고 합격자는 4명, 안양외고 합격자는 2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학원생들에게 배포된 13문항 중 명지외고 입시에는 5문제, 안양외고 입시에는 1문제가 출제됐고 김포외고 입시에는 13문항 모두가 출제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6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교육청은 유출된 문제를 접한 외고 수험생들을 전원 불합격 처리하는 등 방안을 놓고 고심중이며 이르면 16일께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청은 전국 지방경찰청에 특목고 입시 비리와 관련한 첩보 활동을 강화하고 의혹이 확인되면 곧바로 수사에 착수하라고 지시했으나 아직까지 추가로 수사에 착수한 곳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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