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부 투자기관 경영 평가에서 1위를 한 한국도로공사가 당시 평가 항목 중 하나인 고객 만족도 설문조사에 직원들을 참여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돼 국가청렴위원회가 최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청렴위 관계자는 1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청렴위에 지난 8월께 도로공사의 경영평가와 관련된 비리신고가 접수돼 석달간 조사를 해본 결과, 문제가 많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5일 전원회의 의결을 거쳐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청렴위에 신고된 도로공사 비리의혹은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의 평가항목 중 하나인 고객만족 설문조사와 관련, 공사 직원들간에 오고 간 내부 이메일에는 "설문조사기관 직원들이 전국 휴게소에 나타나면 신속히 출동하고, 각 지사의 공사직원들이 일반인인 것처럼 조사원들에게 접근해 설문조사에 응하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메일에는 설문지에 본인 이름과 연락처가 아닌 친구나 친척의 것을 대신 쓰고 사전에 말을 맞추라는 지침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도로공사는 지난해 고객만족도 설문조사에서 전년도(2005년)에 비해 9점이 오른 83점을 받았고, 전체성적도 전년도 3위에서 지난 6월 발표된 2006년 평가에서는 1위로 도약해 전 직원이 500%의 성과급을 받게됐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 내용이 파악된 게 없다"면서 "자체 조사를 한 뒤 적절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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