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8일 자신의 최측근인 이재오 최고위원의 전격적인 당직 사퇴 직후 박근혜 전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도와달라"는 협조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태희 후보 비서실장은 9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후보가 어제 오후 박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정권교체에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면서 "되도록이면 빨리 만남을 갖자는 제안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또 "두 사람의 통화내용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이재오 의원의 최고위원직 사퇴를 계기로 그동안의 갈등에서 벗어나 대선을 잘 치르자고 말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이 후보가 다음주 경북 구미에서 열릴 '국민성공 대장정 대구.경북대회'에 참석해 줄 것을 박 전 대표에게 제안했으나 이야기가 잘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통화는 이 후보 측 임 실장과 박 전 대표 측 유정복 의원이 연결을 주선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와 박 전 대표가 이날 전화통화에서 뚜렷한 '화해 메시지'를 나누지 못함에 따라 전날 이재오 최고위원의 사퇴로 조기 봉합이 기대됐던 한나라당 내분 사태는 좀처럼 풀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박 전 대표측 유승민 의원은 8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이 최고위원의 사퇴에 대해 "화합의 진정성이 없다"고 비판하고 나서 사실상 이 후보 측과의 '화해'를 거부했다.
이 후보의 한 핵심측근도 "당초 오는 12일로 예정됐던 국민성공 대장정 대구.경북대회의 일정이 유동적"이라며 "이는 박 전 대표의 참석을 염두에 둔 것이나 현재로선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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