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상반기 발행 예정인 고액권 지폐의 도안 인물로 10만 원권에는 백범 김구, 5만 원권에는 신사임당이 선정됐다고 한국은행이 5일 발표했다.
한은은 김구를 화폐 인물로 선정함으로써 독립애국지사에 대한 존경을 표하고 애국심을 고취하는 한편 통일의 길을 모색한 지도자로서 미래의 바람직한 인물상을 제시하는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신사임당의 후보 선정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의 양성 평등의식 제고와 여성의 사회참여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문화 중시의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한편 교육과 가정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한은은 밝혔다.
한은은 앞으로 고액권 뒷면에 배치될 보조 소재로 도안 인물과 조화를 이루는 내용을 선정해 지폐 조형화 자문위원회의 자문을 얻어 화폐 디자인 작업을 진행, 정부 승인과 금융통화위원회 의결을 거쳐 고액권 디자인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한은은 고액권 초상 인물 선정을 위해 올해 5월 각계 전문가 8명과 한은 부총재, 발권국장 등 10명이 참여하는 화폐도안자문위원회를 구성, 후보 인물 20명을 선정했다.
또 20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와 각계 전문가 150명을 대상으로 의견조사, 자문위 세부 논의를 거쳐 후보를 10명으로 압축했으며 이어 한은 홈페이지에 국민 의견수렴 접수 창구를 마련해 네티즌 의견수렴과 정부와의 협의 등을 거쳐 최종 후보 인물 2명을 선정했다.
네티즌 의견수렴 과정에서는 기존의 후보인물 10명 이외에 광개토왕과 단군 등을 추천하는 의견이 있었다고 한은은 소개했다.
최종 후보로 선정된 김구는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아 일찌감치 10만 원권 후보로 사실상 낙점된 상태였으나 5만 원권 후보로는 신사임당과 함께 과학계를 대표하는 장영실이 각축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진보적 여성단체 등에서 신사임당이 현대적 여성의 역할모델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들어 반대 의견을 강하게 표명하는 등 향후 적잖은 후유증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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