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서울본부와 민주노동당 서울시 지부는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시키기 위해 '비정규직 차별철폐 대행진'을 기획, 22일부터 27일까지 6일동안 서울 50여개 지역 순례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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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첫날인 22일 오전 10시 ‘비정규직차별철폐대행진 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목동전화국 앞에서 행진 발대식을 가졌다.
***“비정규직 문제 적극적 이슈화 해낼 것”**
6일간의 대행진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전체 임금노동자의 55%가 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 다수가 열악한 노동조건과 불합리한 처우로 목숨을 끊는 상황에서도 정치권이 4월 총선을 앞두고 이에 관한 공약이나 정책을 가시적으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따른 것이다.
운동본부는 대행진을 통해, 민주노총 2004년 하반기 중심사업인 ‘차별철폐대행진’ 전국사업을 앞두고 총선시기에 비정규직 문제를 사회적 쟁점으로 부각시킬 계획이다.
고종환 운동본부 공동대표(민주노총서울본부 본부장)는 “자본의 이윤극대화를 위해 실업자와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보수정치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민중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는 보수정치는 노동자-민중의 탄핵을 받아야 한다”고 발대식 인사말에서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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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김혜경 공동대표(민주노동당서울시지부 지부장)는 “우리 사회 가장 심각한 문제인 비정규직 양산과 차별 극복을 위한 진보정치 실현을 다짐한다”며 “보수정치를 판갈이하고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후보들과 함께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순례단장을 맡은 언론노조 방송사비정규지부 주봉희 위원장은 “지난 5년간 많은 투쟁을 했지만, 아직 비정규직 문제의 심각성을 언론이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며 “이번 총선은 물론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가 바로 비정규직 문제”라며 비정규직 문제의 절실함을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근로복지공단 이용석 비정규직노조 광주본부장이 행진 도중 분신하고, 올해 2월에는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 박일수 씨가 ‘비정규직노동자도 사람이다. 인간답게 살고싶다’는 유서를 남기고 분신하는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열악한 노동조건과 부당한 처우에 대한 고발함에도 불구하고, 보수 정치권의 당리당략을 쫒는 정치게임으로 비정규직 문제가 묻혀지는 상황이다.
***정규직-비정규직 굳건한 연대의 장**
이번 대행진은 비정규직 노동자, 정규직-대공장 노동자, 민주노동당 당원 등이 대거 참여해 서울시민에게 비정규직 문제를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대행진의 핵심을 이루는 비정규연대회의 비정규 단위노조 단위사업장 대표자 및 조합원 구성을 보면, 모든 형태의 비정규직을 망라한 모습이다. 중소영세사업장 노동자, 노조 필증을 갖고 있지만 노동자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학습지-레미콘-보험설계사 노동자, 공공부문 비정규직 기간제 노동자 등 다양한 형태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또 대공장 정규직 노동자인 기아자동차노조 소하리 지부 노동자들은 월차까지 내면서 대행진에 참여해,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의 굳건한 연대의 모습을 보였다.
신승철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이와 관련 “비정규직 문제는 정규직-대공장 노동자들의 이기주의가 아니라, 자본가들의 끝간 데 없는 탐욕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며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노동자 모두 하나 되어 보수정치권에 맞선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민주노동당도 대행진에 적극 결합했다. 민주노동당은 6일간의 대행진에서 17대 총선에 출마하는 민주노동당 서울지역 지구당 국회의원후보 3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첫날 순례에 참여하는 심상정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후보는 “민주노동당은 가장 중요한 과제로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꼽고 있다”며 “(원내에 진출하면) 비정규직 관련 법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굳건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밖에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송경아(23일), 최순영(25일), 천영세(26일), 이문옥(27일) 후보 등도 차례로 대행진에 동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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