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개신교, 정치참여해 '권력'이 되고자 하는가"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개신교, 정치참여해 '권력'이 되고자 하는가"

CBS, 일부 개신교 단체의 '이명박 지지' 놓고 토론

서울시장 시절 '서울시 봉헌' 발언 때문에 구설수에 올랐던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 몇몇 군소 후보를 제외하고는 이 후보만큼 개신교적 색채가 강했던 대권주자는 드물었다. 이 후보는 최근 한나라당 기독인회 조찬기도회에 참석해 "(교회) 장로로서 정치하기가 쉽지 않다"며 자신의 기독교적 정체성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지지율에서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덕에 '장로 대통령' 탄생에 대한 일부 개신교 단체들의 기대감도 높다. 최근 뉴라이트 기독교연합 등 일부 보수 기독교 단체들이 본격적으로 '정치활동'을 표명하고 나서기도 했다.

CBS TV는 24일 새 시사토론 프로그램 <크리스천 Q>의 첫 순서로 "2007 대선, 크리스천의 선택은?"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특히 이날 토론의 초점은 개신교계의 이명박 후보 공개 지지 선언이 옳은 것이냐 였다.

"국가적 위기 상황, 개신교 정치적 목소리 내야"

변상욱 CBS 대기자의 사회로 이날 오전 서울 목동 CBS 공개홀에서 녹화된 이날 토론회에는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과 제성호 뉴라이트 전국연합 상임대표, 양희송 전 <복음과 상황> 편집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 ⓒ프레시안

우선 제성호 상임대표는 "원칙적으로 종교와 정치가 분리되는 것이 옳다"면서도 "나라가 위기와 혼란의 상황일 때는 교회가 정치적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본다"며 개신교계의 정치참여를 옹호하는 편에 섰다.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을 '위기'로 규정한 것이다.

제 대표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설교해야 하는 예배 시간에 특정 후보를 가리켜 찍으라고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공직선거법에 어긋나는 행위이지만, 대선이 국민의 삶을 결정 짓는 것이기 때문에 올바른 지도자는 누구인지, 좋은 대통령의 조건이 무엇인지 말하는 것은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세화 위원은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을 위기라고 진단한 근거가 무엇이고, 여기에 누가 동의하는지, 위기라는 인식이 합의된 것인지 의문"이라며 "개신교에서는 무엇보다 (특정 후보가) '믿느냐, 안 믿느냐'라는 이분법적 구도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반박했다.

홍 위원은 "과거 개신교 주류 세력은 권위적 정권에 아부하며 기득권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그러나 권위적 권력이 해체된 현재에 와서는 (아부의 수준이 아니라) 권력의 일부가 되려는 것 아닌가. 그것이 위기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개신교 스스로 가치 격하시키지 말아야"

크리스천인 양 전 편집장도 최근 일부 개신교 단체들의 적극적인 정치개입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양 전 편집장은 "최근 몇 년 동안 (일부 개신교 단체의) 과도한 정치개입으로 인해 사회 여론으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고 있고 개신교 전체가 위기의 상황을 맞고 있다"고 진단하며 "대선이 그 위기의 종착역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걱정했다.

양 전 편집장은 "종교는 갈등의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하는데, 종교 지도자가 분쟁의 당사자가 되면 갈등 조정 기능이 현저히 떨어진다"며 "종교계는 세련되게 사회에 기여해야 하지, 스스로 가치를 격하시키는 선택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충고했다.

양 전 편집장은 일부 개신교 단체의 '이명박 지지'에 대해서도 "뉴라이트 기독교연합을 비롯해 많은 크리스천들의 참여가 두드러지게 보인다"며 "그러나 어느 그룹도 그런 선택을 하게 된 논리적 근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전 편집장은 이어 "단지 크리스천이라 선택하는 것은 결코 논리적인 게 아니다"라며 "그들의 선택은 '정치권력 획득'에 머물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양 전 편집장은 "우리 사회가 학벌과 지연 등에서 탈피하기 위해 분주히 노력하고 있는데, 뒤늦게 종교계가 '종교 연고주의'를 들고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녹화된 방송은 오는 26일 낮 12시 케이블 방송과 위성방송 CBS TV를 통해 방송된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