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전사모)'이 포털사이트 다음에 마련된 자신들의 카페에 영화 '화려한 휴가'를 상대로 최고 300억 원의 소송을 준비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사실이 23일 알려졌다.
전사모는 최근 카페 자유게시판에 올린 '전사모의 외침'이란 글에서 "전사모 운영진은 화려한 휴가 제작사와 제작진, 감독, 출연배우 등 왜곡된 사실로 진실을 숨기고 전사모를 정신병자로 치부해 버린 그들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사모는 "거짓으로 꾸며진 영화를 진실인양 홍보해 1만8천여명의 전사모 회원 등을 국민들에게 손가락질 받게 받게 만든 것에 대한 정신적 피해보상과 진실규명을 위해 소송을 제기키로 했다"고 소송 목적도 설명했다.
이들은 소송으로 제작사 등으로부터 기자회견을 통한 대국민사과와 그리고 100억~300억 원의 정신적 피해보상을 받아낼 복안이다.
이들은 "영화 중 전남도청 앞에서 애국가를 부르는 시민에게 진압군이 무차별 발포한 것에 대해 전국민이 분노했으나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이를 대표적인 역사 왜곡사례로 꼽았고, 이어 "왜곡된 다른 부분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전사모 운영진들은 카페를 통해 회원들과 변호사 선임, 비용마련 등 소송에 대한 실무적 문제를 상의하는 한편 소송 이전 화려한 휴가의 역사왜곡을 규탄하려 일해공원으로 명칭을 바꾼 새천년 생명의 숲에서 서명운동을 시작해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사모의 소송 준비에 대해 제작사 관계자는 "제작진들이 오해의 소지를 없애려 영화 속에 역사적 사실과 관련된 부분을 직접 언급하는 것을 피했고 '실화를 바탕으로 하지만 극적인 요소가 포함됐다'는 자막을 달았다"며 "만약 소송이 제기되면 법적 대응책을 찾겠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같은 소송 준비에 대한 사실이 알려지자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와 일해공원반대 경남대책위원회는 "전 전 대통령이 선량한 시민들을 학살한 역사적 사실을 옹호하는 것도 모자라 영화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새천년 생명의 숲(현 일해공원)에서 서명운동을 시작하면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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