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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어'…급속하게 사멸 위기를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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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어'…급속하게 사멸 위기를 맞다

NYT 보도, 淸왕조 만들었건만 이젠 소수민족일 뿐

중국의 마지막 왕조 청(淸)나라를 세운 만주족의 언어인 만주어가 사멸 위기에 놓여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 언어학자와 역사학자들의 말을 인용, 중국 동북부의 고립된 마을인 싼자쯔에 살고 있는 80대를 넘긴 노인 18명만이 만주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있을 뿐이라면서 만주어의 사멸은 시간 문제라고 전했다.
  
  현재 중국 내에서 자신들을 만주족이라고 말하고 있는 사람들의 수는 1000만 명 정도로 이들은 주로 랴오닝(遼寧)과 질린(吉林), 헤이룽장(黑龍江)성 등 북동부 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베이징과 다른 북부 대도시에도 상당수의 만주족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주족은 지난 17세기 가장 강력했던 왕조 가운데 하나인 청나라를 만들어 중국을 지배했지만 지난 1911년 신해(辛亥)혁명으로 멸망한 뒤 다른 50여 소수민족과 같은 처지로 내몰리면서 급속하게 한족에 동화됐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소수민족의 언어와 마찬가지로 사멸의 길을 걷고 있다는 것.
  
  현재 거의 모든 만주족들은 제1언어로 중국어를 사용하고 있어 싼자쯔 같은 고립된 지역에서만 만주어의 흔적이 남아 있을 뿐이며 각종 전통의식과 의상, 가옥 등도 한족이 주도하는 중국식으로 이미 바뀐 상태다.
  
  싼자쯔에서 만주어를 가르치기도 했던 자오 진춘은 만주어의 사멸은 단지 시간의 문제일 뿐 피할 수 없는 일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만주어도 중국의 언어와 문화에 압도당해 사라진 일부 소수민족의 언어와 마찬가지 운명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만주족 가운데 일부가 만주어를 보존하기 위한 노력을 벌이고 있지만 만주어로 수업하는 초등학교가 단 한 곳밖에 없을 정도로 상용 인구가 너무 적어 만주어가 잊혀진 언어가 될 수밖에 없는 처지라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만주족 출신 헤이룽장대학 교수로 만주어와 역사 전문가인 자오 아핑은 "만주어는 살아 있는 화석 같은 존재"라면서 만주족 언어와 문화를 보존하려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성과를 거두기 매우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세기 말까지 전 세계에 존재하고 있는 6800개의 언어 가운데 절반이 사라질 것이란 게 일부 전문가들의 전망이라면서 그러나 만주어처럼 급격하게 쇠락의 길을 걸으면서 사멸 위기에 처한 언어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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