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원샷 경선' 안을 수용한데 이어 손학규, 이해찬 후보가 경선일정 복귀를 시사함에 따라 경선 일정 중단으로 치달았던 경선 파행 사태는 내주 중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불법 동원선거 문제를 둘러싸고 이해찬, 손학규 진영과 정동영 진영 사이의 난타전이 이어지고 있어 경선의 순항 여부는 지극히 불투명하다.
이해찬 "내일부터 공식일정 재개"
경선 중단 촉구 선언 이후 외부 일정을 취소했던 이해찬 후보는 6일부터 이를 다시 재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당이 경선 공식 행사를 재개하는 8일부터는 경선 일정에도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당 지도부에 대해 촉구해왔던 선거인단 전수조사 요구도 타협의 여지를 열어뒀다. 선병렬 선대위원장은 "전수조사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해도 전수조사에 버금가는 효과가 나는 조치를 실시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형주 대변인도 "필요하다면 캠프 간에 서로 문제를 제기하는 지역의 선거인단에 대해 우선적으로 조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형주, 선병렬, 유승희 등 이해찬 후보 캠프 소속 의원단은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동영 후보의 '원샷 경선 수용 방침'에 대해 "정 후보의 적반하장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정 후보는 불법 대리접수, 불법 동원, 불법콜센터 운영 등 총체적 불법행위에 대해 진실로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대통령 명의도용 사건에 대한 해명과 사과 △불법 콜센터 즉각 폐쇄 및 불법 모바일 선거인단 명부 제출 △부산 등지의 불법 차량동원에 사과와 관련자를 엄벌 등을 요구했다.
손학규 "책임자는 제대로 사과해야"
손학규 후보도 경선 일정 복귀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광주를 방문 중인 손 후보는 경선 참여 여부와 관련해 "깨끗한 경선과 국민들이 납득하고 새로운 정치를 통해 국민에게 다가가겠다는 진실을 보여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즉답을 피했다.
손 후보는 "당을 만신창이로 몰아넣은 책임소재를 규명하고 책임자는 제대로 된 사과가 있어야 한다"며 "경선 일정의 문제가 아니라 경선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무더기 명의도용과 대리선거, 부패정치, 폭력을 불사한 낡은 정치에 맞서겠다"면서 "두려운 것은 경선의 패배가 아니라 새로운 정치를 펼쳐보기도 전에 낡고 부패한 정치에 무릎을 꿇는 것으로 휴대폰 선거로 선거혁명을 이뤄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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