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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균ㆍ신정아 의혹' 동국대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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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균ㆍ신정아 의혹' 동국대 압수수색

변씨 '기업후원' 외압 정황 포착…신씨 18일 영장 청구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 씨 비호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17일 오후 동국대 재단 이사장 영배 스님의 사무실과 자택, 총장 사무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컴퓨터와 학사행정ㆍ재정서류 등을 확보, 신 씨의 학력위조를 통한 교수 임용 과정에서 대학 측이 묵인했다는 의혹과 신 씨의 교수임용에 따른 대가로 변씨가 동국대에 특혜 지원을 했는지 여부 등에 대한 물증 확보 작업에 나섰다.
  
  검찰은 영배 스님과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을 포함한 대학 주요인사들이 신 씨 임용 당시 신씨의 학력위조 문제를 알고 있었는지, 지난 6월 신 씨의 학력위조 의혹이 불거진뒤 체계적으로 은폐하려 했는지 여부 등을 캐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또 신 씨가 일하던 성곡미술관에 대해 다수 대기업들이 다른 미술관과 달리 거액의 후원금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변 씨가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기업 후원'을 대가로 청탁이 오갔는지 여부를 캐고 있다.
  
  검찰은 이날 성곡미술관 관장과 대기업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한 결과 변씨의 특혜 지원 의혹과 관련된 진술을 일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 씨의 고교 동창으로 성곡미술관에 3억 원을 후원한 박세흠 전 대우건설 사장과 7천만원을 낸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 등은 검찰에서 후원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친분 관계로 지원했을 뿐'이라며 대가성을 부인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변 씨의 제3자 뇌물수수 의혹을 밝히기 위해 대기업들이 후원하면서 변씨에게 모종의 청탁이 있었는지 여부 등 대가성을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변 씨를 조만간 재소환하는대로 신 씨와 참고인 진술, 공공기관ㆍ사설단체로부터 제출받은 서류를 토대로 '기업 후원'을 둘러싼 비리 의혹을 집중 조사한뒤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신 씨에 대해 이날 오전부터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으며 18일 오후 사문서 위조, 위조 사문서 행사, 업무방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신 씨의 체포 시한이 끝나는 18일 오후 신 씨의 신병처리를 결정하겠다"며 "현재 동국대와 비엔날레재단이 고소한 혐의가 있지만 향후 조사에서 혐의가 추가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 씨는 그러나 검찰에서 학력 위조 부분이나 변 씨의 특혜성 지원 의혹 등에 대해 '나도 몰랐던 일', '그런 사실 없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청와대 관계자 입회하에 변 씨의 청와대 집무실 컴퓨터에 담긴 자료를 모두 복구해 분석을 마무리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부터 대검 중수부의 검사 3명, 수사관 5명, 계좌추적팀 2명, 서부지검 특수수사 전문검사 1명을 수사팀에 새로 합류시켜 수사인원을 검사 12명, 수사관 27명 등 39명으로 늘렸다.
  
  검찰 관계자는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그 범위와 내용이 현재 인원으로서는 버겁다고 느껴 수사팀을 확대했다"며 "특히 대기업들의 성곡미술관 후원 부분에 대한 조사를 적극적으로 보강해야 한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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