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8시20분께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D주상복합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에서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55명이 다쳤다.
연기를 마셔 다친 인부들 가운데 박모(46) 씨는 근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오전 10시 25분께 숨졌고 55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불은 건축 자재와 건물 2300㎡ 등을 태워 2억3000여만 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낸 뒤 20여 분만에 꺼졌다.
2층에서 처음 발생한 불은 자재 등을 태우면서 계단을 통해 시커먼 연기가 30층까지 올라가는 바람에 작업중인 인부들의 피해가 컸다.
소방당국은 "계단이 굴뚝 역할을 해 2층에서 시작된 유독가스가 30층까지 순식간에 번졌다"며 "천장에 부착된 우레탄 등 마감재가 타 유독가스가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불이 나자 소방대원과 경찰 224명, 소방차 44대, 소방헬기 3대 등이 출동해 진화에 나섰고 헬기와 고가 사다리차가 동원돼 구조 작업을 벌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2층에서 용접 작업을 벌이다 불꽃이 튀었다"는 목격자의 진술로 미뤄 천장 에어컨 동배관 연결 작업 중에 불꽃이 우레탄에 옮겨붙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화재를 예방하지 못하고 다수 사상자를 낸 데 대한 책임을 물어 안전관리 책임자와 현장소장 등을 입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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