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귀국하는 프로듀서 겸 가수인 서태지(32)가 최근 미국 영주권을 포기했다고 서태지 컴퍼니가 밝혔다. 영주권 포기가 지난해 이라크 파병반대 입장 표명, 덕수궁 터 미대사관신축 반대운동 등 반미운동의 연장선상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어 귀국후 그의 활동이 주목된다.
***서태지, 미국 영주권 포기**
서태지씨가 오후 7집 발행을 계기로 국내 활동 재개차 24일 오후 1년4개월만에 귀국한다. 서씨는 29일 서울울림픽 체조경기장에서 ‘04 Live wire 컴백기념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서태지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서태지컴퍼니는 이에 앞서 20일 “영주권 갱신 기간 내에 갱신절차를 받지 않아 영주권이 자동소멸되었다”고 밝혔다. 영주권 재취득이 사실상 어려운 현실을 감안할 때 이번 영주권 포기 결정으로 서태지씨의 주 음악활동무대는 미국에서 국내 또는 일본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서태지씨는 96년 '서태지와 아이들' 해체후 은퇴한 뒤 4년여간 미국에 칩거하면서 90년대말 "자유롭게 음악 생활을 하기 위해 (미국)영주권을 획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영주권 포기, 반미운동?**
서태지씨의 영주권 포기 결정이 비상한 관심을 모으는 것은 지난해부터 그가 반미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데 이어 이번 영주권 포기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서태지씨는 지난해 3월25일 일본 체류당시 원타임의 송백경을 통해 대신 발표한 성명서에서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을 반대했었고, '전쟁 반대와 파병 철회 촉구를 위한 대중 음악인 연대'에도 뜻을 함께 했었다.
서태지씨는 또 지난해 12월 자신의 공식홈페이지(www.seotaiji.com)에 ‘덕수궁 터 미대사관 신축에 반대’ 입장을 천명하고, 팬들을 중심으로 신축반대 서명, 모금운동을 벌이는 한편, 지난 12월13일 광화문에서 열린 '덕수궁터 미대사관 신축반대와 우리 문화유산 지키기 거리공연‘에 자신의 소속사 밴드를 무 개런티로 출연시키기도 했다.
서태지 컴퍼니에 따르면 서태지씨는 덕수궁 터 미대사관 신축 움직임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 말도 안되는 일이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다”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는 등 미대사관 신축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문화대통령'이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을 정도로 국내 팬들에게 커다란 영향력을 갖고 있는 서태지씨가 귀국후 어떤 활동을 펼칠지 벌써부터 각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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