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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석방> 재입증된 '피랍 장기화 = 석방' 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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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석방> 재입증된 '피랍 장기화 = 석방' 등식

"납치범과 인질 사이에 심리적 동화 현상"

아프가니스탄에 억류중인 한국인 인질 19명의 전원 석방이 피랍 41일째만인 28일 전격 합의되면서 납치 기간이 길수록 인질의 생존율은 높아진다는 기존 공식이 다시금 확인됐다.

과거 사례를 보면 사태 장기화가 오히려 인질의 생존율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테러단체들에 의해 납치된 인질들이 살해되는 시점은 보통 사태 발생 직후에 몰려 있고 사태가 발생한 지 상당 기간이 지난 다음에 인질이 살해되는 경우는 드물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05년 11월에 탈레반에 납치된 인도인은 3일만에 살해됐고 이듬해 4월 납치된 또 다른 인도인도 하루만에 목숨을 잃었다.

이번 사태의 희생자인 고(故)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씨도 사태 발생 후 초기단계에 변을 당했다.

반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인질들은 대부분 목숨을 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3월 탈레반에 납치된 터키인은 113일 동안이나 억류됐지만 무사히 석방됐고 지난 4월 납치된 프랑스인은 39일간 인질생활을 하면서 여러 차례 살해위협을 받았지만 결국 생환했다.

이에 대해 테러협상 전문가인 경찰대 이종화 교수는 "장기적으로 가면 인질 생존율이 상당히 높아진다"며 "납치범과 인질 사이에 심리적인 동화현상이 생기고 상해를 가할 마음이 생기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경우에도 탈레반이 인질 석방 조건으로 내건 동료 탈레반 재소자의 석방이 마지막 단계까지 수용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인질 전원 석방이 이뤄졌다.

이로써 피랍 장기화가 인질의 생존율과 석방 가능성을 높인다는 공식이 다시금 확인됐다.

한편 탈레반이 인질 석방에 합의한 배경에는 한국 정부가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선데다 탈레반으로서도 사태발생 초기 인질 2명을 살해하면서 정치선전과 세력과시라는 정치적인 목적을 충분히 달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탈레반 지도부가 한국 정부와의 대면접촉 재개를 앞두고 자신들의 협상팀에 석방요구 대상 수감자의 명단을 변경하거나 그 수를 줄일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등 다소 유연한 모습을 보였던 것도 이런 맥락 하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탈레반은 또다시 인질을 살해할 경우 아프간과 다국적군에 의한 군사작전이 단행될 수도 있다는 계산도 한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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