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 씨 가짜 학위 문제를 처음 제기했던 장윤 스님(전등사 주지)은 28일 "한갑수 전 광주비엔날레 이사장에게 신정아 씨를 예술감독으로 유임시켜 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장윤 스님은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한 전 이사장에게 '예술감독이 행사만 잘 치르면 되지 학위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던 것은 일종의 반어법이었지 유임을 부탁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광주비엔날레 이사 가운데 한 사람을 통해 신 씨의 가짜학위 문제를 제기하자 이를 전해들은 한 전 이사장이 7월 6일 직접 전화를 걸어와 '신 씨의 예일대 학위가 가짜라는 말이 맞느냐'고 묻길래 논문 자체도 표절한 것이고 학위도 가짜라고 알려줬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장윤 스님은 "이후 신 씨의 가짜 학위 문제가 보도된 이튿날인 7월 9일 확인을 위해 한 전 이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가짜 학위를 확인했느냐'고 묻자 한 전 이사장은 '미국이 휴일이어서 확인을 못했다'고 답변했다"면서 "한 전 이사장의 의중을 살피기 위해 '학위는 가짜라 하더라도 큐레이터로서 능력이 있으니 예술감독으로 쓰지 그러느냐'고 물었던 것이지 신 씨를 두둔하려 했던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과 7월8일 만난 뒤 신 씨를 옹호하는 쪽으로 입장이 바뀐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런 것이 아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장윤 스님은 변 실장 관련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한 채 이날 오후 3시 조계종 총무원에서 총무원 기획실장 승원 스님이 기자회견을 통해 '외압 무마' 의혹들에 대해 해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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