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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 "한나라당은 초식동물, 좌파는 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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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 "한나라당은 초식동물, 좌파는 맹수"

<조선> "李 어깨에 역사의 짐이"...<중앙> "경부운하 재검토"

"한나라당이 초식동물이라면 좌파세력은 맹수라고 봐야 한다."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도 보도의 공정성 논란이 일었던 <동아일보>가 21일 한나라당 경선 관련 사설에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듯하다.

<동아>는 이날 "이명박 후보 '본선의 험로'"라는 장문의 사설에서 "집권세력이 호락호락 정권을 내줄 리 없다"면서 범여권 세력을 '맹수'라고 비난했다. <동아>는 이날 전체 사설란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지면을 이 사설에 할애했다.

<동아> "좌파 이념에 포퓰리즘 가미해 국민 속이려는 세력 물리쳐야"
▲ 8월21일자 동아일보 사설

범여권 세력에 대한 <동아>의 독설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이 사설에서 <동아>는 이 후보에게 "세계가 버린 사회주의 좌파 이념에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을 가미해 국민을 속이려는 세력을 명쾌하게 물리칠 준비도 돼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동아>는 또 이 후보에게 "수권 능력과 국정운영의 비전을 보여줌으로써 국민의 마음을 사는 일이 중요하다"면서 "10년에 걸친 좌파정권의 국정 실패로 국민의 상실감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이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국민의 휘어진 등을 펴 줄 수 있는 방안의 마련과 규제철폐 등을 통해 기업의 투자의욕을 살리고, 국민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을 것,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경쟁과 성장, 세계화를 촉진함으로써 선진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믿음을 만들어 낼 것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또 극심한 경선후유증에 시달릴 수도 있는 당내 화합과 도덕성 검증에 대비할 것 등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조선> "이 후보 경선 통과는 시대정신"

<조선일보>는 이날 사설 "이명박 후보는 산을 넘고 강을 건너야 한다"에서 이 후보의 경선 통과의 의미에 대해 지적했다. <조선>은 "이명박 후보가 경선을 통과한 것은 두 가지(경제와 국민통합) 요구가 지금 이 시점에서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노무현 정권은 집권 이후 내내 시대정신을 무시하고 역행해왔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선진국의 문턱을 넘고 분열된 사회를 더 높은 차원으로 통합해 대한민국이 다시 도약하기를 염원해온 많은 국민은 이제 이 후보를 현실의 대안으로 바라보게 됐다"면서 "이 국민적 염원에 부응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앞으로 이 후보와 한나라당의 운명을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은 "역사는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에게 지금 다시 일어설 것이냐, 아니면 이대로 영원히 주저앉을 것이냐의 선택을 묻고 있다"면서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은 이 역사와 국제 정세의 물음에 시급히 답을 내놓지 않으면 안 된다. 이 후보의 어깨에 이 무거운 짐이 얹혀 있다"고 강조했다.

<중앙> "이 후보는 다시 시작해야"

보수신문 중에서 <중앙일보>는 사설을 통해 이 후보의 경부운하 공약을 재검토할 것을 요구해 다른 두 신문과 논조에서 차이를 보였다.

<중앙>은 이날 "이 후보는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일부 공약은 경선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다"면서 "특히 경부 운하는 이미 많은 비판을 받아 왔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잘못을 알면서도 머뭇거리면 기회를 놓치게 된다"면서 "명분에 얽매여 국민을 곤경에 몰아넣는 것은 지도자로서 성실한 자세가 아니다"고 경부운하 공약을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이 신문은 또 경선 이후 선거전략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이라는 벽을 뛰어넘어 국가적으로 인재를 구해야 한다"면서 "과거의 때가 묻은 사람은 뒤로 물러나게 하는 게 좋다. 당내에는 통해도 국민에게는 통하지 않는다"고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중앙>은 이어 "경선 공적을 내세우려는 파당적 폐쇄주의도 경계해야 한다"며 "보잘것없는 공적을 끌어안고 다른 사람이 앞지를까 걱정하는 사람은 오히려 암적 존재"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선>과 <중앙>은 이날 박근혜 후보가 경선 패배를 깨끗이 승복한 것을 극찬하는 사설을 싣기도 했다.

<경향>·<한겨레> "검증은 끝나지 않았다"

반면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이날 이 후보 관련 사설에서 도덕성 검증이 끝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경향>은 이날 "경제대통령이란 캐치프레이즈가 정치적 효력을 누리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대규모 토목공사를 벌이고, 재벌에 특혜를 부여하는 등 개발독재 시대의 경제 정책이 과연 국민 다수가 바라는 이 시대의 지상과제인지 냉정히 자문해볼 일"이라고 경부운하 공약을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이 신문은 "그 보다는 비정규직 노동자와 농민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이 생존의 위협을 느끼지 않고, 서민들이 다시는 아파트 값 폭등에 절망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사회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경선은 끝났지만 검증은 끝나지 않았다는 점도 반드시 명심해야 할 대목"이라면서 "대통령이 완벽한 성인군자일 필요는 없지만 주요 국가정책과 관련해 국민을 설득하고 동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최소한의 도덕성은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겨레>도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이 후보가 막판에 고전한 것은 서울 도곡동 땅을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 등 검증을 둘러싼 논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신의 기대와 달리 박빙으로 승부가 끝난 결과를 이 후보는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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