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이 사라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내년 을 대비한 본격적인 선수단 재편에 들어갔다.
KIA는 19일 35세 동갑내기 외야수 심재학과 조경환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대신 외야수 김경진(31)과 내야수 김정수(21)를 불러 올렸다.
베테랑 타자 심재학과 조경환의 2군 강등 이유는 외형적으로는 최근 타격 부진 탓이다.
심재학은 이달 들어 타율 0.250(12타수 3안타)에 그쳐 시즌 타율이 0.256으로 떨어졌다. 조경환 역시 대타로 주로 출장했지만 최근 6타석에서 단 한 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한 채 삼진만 세 차례 당했다.
하지만 2군행 조치는 타격 부진에 시달리는 노장 선수들에게 자극을 주려는 것보다 4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진 KIA의 선수단 개편 연장선으로 보는 해석이 설득력이 높다.
KIA는 시즌 39승63패1무로 4위 한화(50승45패2무)에 14.5게임 뒤진 최하위에서 허덕이고 있다. 7위 현대(43승53패1무)와도 7게임 차로 벌어져 있다. 페넌트레이스 종료까지 23경기 남아 있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은 완전히 물 건너간 셈이다.
서정환 KIA 감독으로선 방망이 감각이 무뎌진 베테랑 타자들을 계속 기용하는 것보다 젊은 피로 과감하게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강할 수밖에 없다.
현재 1군에 남아 있는 30대 중반 타자는 이종범(37)과 이재주(34), 김종국(34) 등 3명 뿐이다.
지난 6월19일 타격 부진 탓에 2군으로 강등됐다 복귀한 이종범은 '은퇴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익수로 선발 출장하고 있지만 이는 이번 시즌 후 명예롭게 은퇴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주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또 최근 5경기 타율 0.100(10타수 1안타)의 빈타에 허덕이고 있는 이재주는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FA 자격을 얻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이재주도 조만간 1군 명단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김종국은 유격수로 녹슬지 않은 수비 실력을 보여주는 내야진의 핵심 전력이라 이종범, 이재주와 사정이 다르다.
쇄신의 칼을 빼어 든 서정환 감독이 선수단을 어떤 식으로 재편하며 내년 시즌을 대비한 밑그림을 그려나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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