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정치참여를 선언하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은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해 "자기와 가족의 재산을 불리는 데만 관심이 있던 사람, 그 영혼이 땅에 가 있는 사람, 부패한 영혼을 가진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이 땅의 평범한 사람들이 자녀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문 사장은 13일 저녁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의 대선출마를 결심하게 만든 사람은 이명박 씨"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구상에 대해서도 "대운하는 바다가 없고 평지인 유럽에서나 할 일이지, 우리처럼 삼면이 바다인 나라에서 배가 산맥을 뚫고 지나가게 한다는 구상은 어처구니 없기 그지 없다"며 "비정규직 문제, 취업률,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병행 발전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저의 지론은 '사람이 희망'이라는 것이고, '사람입국(立國)'이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면서 "혼이 있는 경제, 약자에 대한 배려, 부정부패 없는 나라, 깨끗한 번영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신당측이 자신에게 후보경선 참여를 요청하는 데 대해 "신당은 후보들을 모으는 데만 열중하고 있는데 그보다는 자신들이 지향하는 가치와 정체성과 같은 문제들을 먼저 정리해야 한다"며 "신당측에서 나에게 (경선에) 들어오라고 하지만, 왜 오라는지 그 전략이나 생각을 잘 모르겠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오는 23일 정치참여 선언 후 국민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집중할 것이며 한 달 정도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일단 신당의 경선일정과 무관하게 독자행보를 해나갈 방침을 밝히면서도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라는 측면에서 경선이라는 공간이 효율적이기 때문에 참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선 참여 여부와 관계없이 범여권 예비주자인 천정배 의원, 한명숙 전 총리,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 등과 비정규직 문제, 농업과 농촌, 가족친화기업 육성, 보육, 노인복지, 지역발전 등의 정책을 놓고 적극 토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문 사장은 금명간 여의도에 100여 평 규모의 선거 사무실을 개설하고 오는 23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선출마를 선언하는 데 이어 내달 2일에는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30,40대 전문가 및 지역 활동가들과 워크숍을 갖는 등 대선행보를 본격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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