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한나라 탈당 '헬레니즘 문명'에 비유

"민자당 시절에도 5.18행사 참여...햇볕정책 줄곧 지지"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10일 자신의 한나라당 탈당에 대해 "그리스 문화와 동방문명이 합쳐진 헬레니즘 문명"에 비유하면서 처음으로 공식적인 해명을 했다.
  
  "한나라당 탈당, 보약이 되도록 하겠다"
  
  전날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한 손 전 지사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 탈당에 대해 "어떤 문명도 자기 것만 고집해서 찬란하게 빛나지 않는다"며 "헬레니즘 문명은 그리스문화와 동방문명이 합친 것이다. 문명과 문화가 충돌하고 합치고 그럴 때 새로운 문화가 일어나고 문명이 일어난다"고 해명했다.
  
  손 전 지사는 "탈당이라는 것이 아주 커다란 멍에이고 우리 정치에서는 일종의 천형과 같이 짊어지고 다니는 것"이라면서도 "저는 한나라당의 부정적인 측면을 걷어내고 제가 얻을 수 있을 것을 갖고 나와서 새로운 희망을 주겠다. 짐이 되기보다는 보약이 되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또 "광주정신은 광주를 털어버리고 대한민국과 세계를 향해 뻗어갈 때 더 빛날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서도 "오해라는 건 정치에서 항상 있을 수 있겠지만 광주정신에 대한 저의 존경과 자부심이 있기 때문에 결코 거기에 대해서는 마음에 꿀리거나 한 것이 없고 떳떳하다"고 적극 해명했다.
  
  그는 "1993년에 국회의원에 당선이 됐을 당시 민자당 국회의원으로서는 유일하게 5.18 광주행사에 참석했다"며 "외국에 가 있거나 불가피한 사정을 빼놓고는 항상 5.18 광주행사에 참석했다"고 강조했다.
  
  "범여권 대통합에 한나라당 개혁세력도 참여할 것"
  
  손 전 지사는 또 대통합민주신당의 출범에 대해 "(범여권) 대통합은 국민대통합의 첫 단추"라면서 "한나라당 내에 있는 개혁세력, 평화세력들이 앞으로 길게 봐서 참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손 전 지사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발표로 범여권 주자들 중에서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저는 한나라당이 있을 때부터 한나라당 내의 비난을 무릅쓰고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공개적으로 지지를 했다"며 다른 범여권 주자들과 '동질성'을 강조했다.
  
  그는 전날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제시한 '한반도 상생경제 10개년 계획'을 자신의 대북정책의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이 계획에 대해 "한마디로 북한경제 기본 바탕인 도로나 철도나 항만과 같은 SOC에 대해서 투자를 하고 특히 에너지, 발전소 등을 우리가 직접 지어주자는 내용"이라면서 "이에 소요되는 비용은 동북아시아 개발은행 같은 것을 설립해서 국제적인 차관을 우리가 연결해주는 등 투자 채널을 만들어 주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설훈 전 의원의 캠프 참여 등으로 불거진 'DJ 지원설'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분으로서 특히 남북평화, 한반도 평화라고 하는 커다란 담론을 갖고 말씀하시는 분"이라고 극찬하면서 "그런 분이 대통령 선거에 누구를 지지하고 편을 들고 그러겠냐"며 부인했다.
  
  한편 지지도가 쉽게 오르지 않는 것에 대해 손 전 지사는 "손학규가 왜 그렇게 오랫동안 지지도가 오르지 않다가 대통령이 됐는지 앞으로 한국 정치에 미스터리가 하나 생길 것"이라고 응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