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과 조선일보가 같은 농성현장에서 취재 한 후 다른 시각의 보도사진을 개재했다.
<비교사진>
지난 6일 민주노총은 손·배압류에 대한 항의표시로 1백여개 사업장에서 시한부 총파업에 들어간 것을 계기로 6일 전국 18개 도시에서 '노동탄압' 을 규탄하는 집회를 동시에 열었다.
서울 집회에 참가한 민노총 회원 1만여명은 오후 4시께 대학로를 출발해 종로2가 탑골공원까지 가두행진을 벌였고 종로3가 부근에서 경찰과 물리적인 충돌이 있었다.
***조선일보는 '각목' 사진, 경향신문은 '분신노동자' 사진**
조선일보는 7일자 신문에서 6일 집회도중 각목을 휘두르는 조합원들의 모습을 ‘민노총 도심시위’라는 제목으로 10면에 개재하고 사진설명에서는 “민주노총은 6일 산하 1백여개 사업장에서 9만여명이 참여한 1차 시한부 총파업을 벌였다. 또 서울 대학로에서는 조합원 5천여명이 ‘노무현 정권 노동탄압 규탄대회’를 갖고 탑골공원까지 행진을 벌이는 과정에서 경찰에 맞서 일부 노조원들이 각목을 휘두르기도 했다”고 설명을 달았다.
<조선일보사진>
반면에 경향신문은 같은 날 19면에 같은 집회에서 찍은 김문석 기자가 찍은 조합원들의 연좌집회 모습을 ‘민노총 추모시위’라는 제목으로 개재하고 “4시간 시한부 총파업을 벌인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6일 서울 대학로에서 최근 분신·자살한 노동자들의 영정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향신문사진>
두 신문의 보도관점의 차이에 대해 이정호 전국언론노조 정책국장은 “보도는 실체적 진실에 입각해서 해야 할 텐데 조선일보의 경우 ‘객관성’이나 기계적 중립 뒤에 숨어서 조합원들을 폭도로 보이게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같은 날 중앙일보만 해도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땅에 쓰러진 노동자가 있고 이에 노동자들이 대응하는 모습을 모 통신사의 사진을 받아 개재했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의 보도는 집요하게 악의적"**
6일 집회에 참가했던 민주노총의 한 간부는 조선일보의 사진에 대해 “실제로 이날 집회는 숨진 조합원에 대한 추모성격이 더 강했고 큰 충돌이 없이 진행되다 종로 부근에서 경찰이 행렬의 긴 대열을 옆으로 밀고 들어오며 상가건물 쪽으로 몰아붙이자 이에 놀란 행렬 맨 앞에서 15~20초 가량을 허둥대면 방어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조합원 중에는 척추 2개가 나간 사람도 있고 심하게 다치고 피 흘린 사람이 여러 명 있는데 전경의 모습은 일부러 거의 보이지 않게 앵글을 잡은 조선일보의 보도는 집요하게 악의적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 간부는 "최근 수구어론의 보도를 보면 마치 70년대 '반공보도'를 보는 것 같다"며 "북한마저 힘이 약해지니 민주노총이 그 대신에 '때려 잡아야 할 놈' 역할을 맡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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