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첫 남북정상회담의 당사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은 8일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소식을 듣고 "제2차 남북정상회담의 합의를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으로 6.15 남북공동선언문을 이끌어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동교도 사저에서 윤병세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으로부터 오는 28~30일 노무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제2차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다는 소식을 듣고 "한반도 평화와 남북 교류협력에 큰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측의 박지원 비서실장은 정부의 공식 발표 2시간 전인 이날 오전 8시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부터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에 대한 내용을 전화로 통보받았다.
이 때부터 동교동은 분주해졌다. 박 비서실장과 최경환 공보담당 비서관 등 비서진 전원은 김 전 대통령의 입장을 준비하는 등 잔뜩 고무된 표정이었다. 김 전 대통령은 '선 남북정상회담 후 6자회담'을 주장하며 1차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정례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기회가 될 때마다 강조해 왔다.
김 전 대통령도 당초 이날 오전 받을 예정이었던 신장 투석치료를 취소하고 동교동 자택에서 청와대 윤병세 외교안보수석을 통해 관련 내용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은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아낌 없는 조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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