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아 강남점에서 지난 29일(일) 새벽2시부터 점거파업 농성 중이던 이랜드-뉴코아 비정규노동자들을 오늘 새벽 경찰병력이 또 다시 짓밟아 폭력적으로 진압하고 강제 연행하였다. 연행자 숫자는 190여명에 달한다. 생존권을 보장받으며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여성 비정규노동자들의 피맺힌 절규가 온 나라에 메아리치고 있는데도 노무현 정권은 경찰병력을 동원하여 일말의 양심도 없이 무자비하게 군화발로 깔아뭉갠 것이다. 우리는 노무현 정권의 이러한 야만적 폭거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군사독재 정권과 다를 바 없는 신자유주의 자본 독재가 아니고 무엇인가. 비정규직을 대량 양산하고 그 투쟁을 폭력으로 유린한 비정규 노동자 학살정권이 아니고 무엇인가!
이번 진압은 군사작전과 같았다. 새벽녘에 1백대가 넘는 전경 차량과 5천여 명의 경찰병력, 100여 명의 경찰특공대를 동원하여 해머와 도끼로 유리창을 부수고 침투하여 노동자들을 끌어냈다. 도대체 왜 노동자들이 군사작전의 대상이란 말인가? 더욱이 경찰은 구급차까지 막아 부상당하거나 몸이 아픈 노동자들을 방치하기까지 했다. 사측이 이러한 진압작전을 부추겼고 그것도 모자라 사후 손배청구와 처벌을 위해, 폭력적으로 연행되는 노동자들을 일일이 채증하는 작태를 벌였다. 경찰이 이를 방조했음은 물론이다. 29일 이후 사흘 동안 노동자들이 점거를 할 때에도 전기를 끊고 구사대와 용역깡패를 동원하여 틈날 때마다 노동자들을 위협했던 이랜드 사측은 이번에도 노동자 진압을 촉구하고 작전에 협조하여 노동자 탄압기업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은 노무현 정권과 이랜드 사측에 있다. 노무현 정권은 비정규직의 눈물을 닦아주기는커녕 2년 이내에서 자유롭게 비정규노동자들을 해고하게 하는 비정규악법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랜드-뉴코아 노동자들의 투쟁 과정에서도 공공연하게 사측을 편들고 경찰병력을 투입하여 이 투쟁이 다른 비정규 노동자들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에 급급했다. 이랜드는 노동조합의 요구는 하나도 수용하지 않고 교섭을 회피하며 시간끌기로 일관하여 오로지 공권력에만 의존하는 무책임한 행태를 보였다. 또한 직원과 용역, 입점업주들을 동원하여 노동자들을 무력으로 위협하였다. 비정규직을 대량 양산하고도 책임을 지지 않고 폭력만 동원하는 정부, 비정규직을 대량 해고하고 착취에만 혈안이 된 자본은 무릎 꿇고 사죄하고 비정규노동자들의 처절한 외침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랜드-뉴코아 노동자들의 저항은 인간을 쓰다 버리는 일회용 취급하는 신자유주의 무한착취에 맞선 저항이다. 또한 비정규직을 보호한다면서 실제로는 비정규직을 자르고 또 다른 형태의 비정규직을 만들어내는 비정규악법에 대한 전면적 거부이다. 나아가 인간으로서 노동자로서 여성으로서 존엄과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숭고한 투쟁이다. 그들은 이 시대 정의와 양심이 있는지 정면으로 묻고 이를 일깨우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매순간 어느 장소에서 투쟁하든 다른 노동자, 사회운동, 학생 등 수많은 이들이 헌신적으로 굳건히 연대하고, 온 국민이 성원을 보내고 있다. 경찰병력의 진압작전이 전개되던 순간에도 바깥에서는 수백 명이 연대하여 이랜드-뉴코아 노동자 투쟁의 정당성을 옹호하고 노무현 정권을 규탄하였다. 아무리 정권이 폭력으로 짓밟고 사측이 탄압해도 시퍼렇게 살아 있는 노동자들의 정의와 연대, 투쟁의 정당성은 없애지 못한다. 그 힘으로 이랜드-뉴코아 노동자들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비정규노동자 두 번 죽인 노무현 정권 물러나라!
이랜드는 비정규직 대량해고, 외주용역화 중단하라!
비정규직 양산하는 비정규악법 폐기하라!
2007년 7월 31일
사회진보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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