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MF사태이후 최초로 적자 위기에 몰린 조선일보가 오는 11월부터 현재 1만2천원의 구독료를 기습적으로 1만4천원으로 11.7% 인상한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사고를 통해 “최근 급격한 판매비용 증가를 경영내실화로 최대한 흡수하려는 노력을 해왔으나 구독료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밝혀 최근 경영난이 얼마나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는가를 시인했다. 이같은 조선일보의 구독료 인상에 따라 다른 신문들도 줄줄이 구독료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선일보 "윤전기와는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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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계에서는 조선일보가 사고에서 “일간지 중 처음 36면 컬러인쇄와 시간당 17만부 인쇄가 가능한 공장을 신설한데 이어 10월에는 본사에도 동일한 성능의 새 윤전기를 도입하는 등 더 좋은 신문을 만들기 위한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한 점을 들어, 경기침체 장기화 가능성을 잘못 읽고 36면 컬러인쇄가 가능한 초고속 윤전기를 들여놓은 것이 구독료 상승의 원인이 된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조선일보 관계자는 이에 대해 “윤전기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언론계에서는 이번 조선일보의 구독료 인상과 관련해 다른 신문들도 구독료를 잇달아 인상하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동아일보 관계자는 “당장 조선을 따라갈 계획이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종이 값이 최근 좀 내렸다고 하지만 광고시장도 침체하고 있어 경영상 제작비용이 큰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구독료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과 비교해도 그쪽은 36면을 찍는데 우리는 거의 매일 60면씩 서로 경쟁하고 있으나 절대적으로 신문가격은 낮은 것은 현실”이라며 “가격을 어느 정도는 현실화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구독료 인상을 예상했다.
중앙일보 관계자도 “아직 구독료를 올릴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고 답하면서도 “조선일보가 사보에서 구독료를 올리는 이유를 잘 설명한 것 같다”며 구독료 인상에 대한 공감을 표시했다.
두 신문 관계자들은 모두 “구독료 인상문제를 놓고 조선일보와 의견이나 합의를 한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다른 신문들도 구독료 인상할듯**
한 미디어 담당기자는 이번 조선일보의 구독료 인상에 대해 “구독료 상승에 윤전기가 하나의 ‘요소’는 될 수 있겠지만 구독료 1백~2백원 인상이 바로 경영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이번 인상은 올해 사상최대 규묘의 적자위기에 직면한 각 신문사들이 구독료 인상을 하려고 눈치를 보는 상황에서 조선일보가 총대를 매고 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기습적 구독료 인상은 IMF사태때도 흑자를 기록했던 조선일보가 올해 적자 위기에 직면하는 등 불황 장기화에 따른 신문사의 경영난이 직접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경우 작년 3월부터 구독료를 1만원에서 1만2천원으로 인상하고 가판의 1부당 판매가격도 4백원에서 5백원으로 1백원을 인상했다. 동아일보는 한 달 후인 4월1일 ‘창간기념일’을 기해 두 신문사와 같이 1만 2천원으로 구독료를 인상했고 다른 일간지의 그 후 잇따라 구독료를 인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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