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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노조 테러'에 굴복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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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노조 테러'에 굴복할 수 없다"

"노조도 성실교섭하자"면서 손배청구 검토

이랜드 그룹이 운영하는 유통업체의 여성 비정규 노동자들의 홈에버 월드컵점 점거 농성이 9일로 열흘째를 맞았다. 전날 있었던 민주노총의 이랜드 매장 점거 투쟁은 종료됐다.

하지만 뉴코아노조가 매출 1~2위를 다투는 뉴코아 킴스클럽 강남점을 홈에버 월드컵점과 마찬가지로 무기한 점거에 들어가겠다고 이날 밝혀 사태가 날로 확산되고 있다.

비정규직법의 법망을 피해가기 위한 기업의 계약해지 후 외주화라는 선택을 둘러싼 노사간 갈등은 법 시행 이전부터 충분히 예상이 가능했던 일이다. 하지만 언론은 민주노총이 12곳의 매장을 대대적으로 점거한 8일에서야 이 문제를 보도하기 시작했고 그 가운데도 회사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 더 많은 기사를 보시려면…)

이랜드 "공개는 못하나 우리도 안이 있다"
▲ 홈에버 월드컵점의 점거 농성 열흘 째를 맞은 9일 뉴코아노조도 뉴코아 킴스클럽 강남점을 무기한 점거하겠다고 밝혀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프레시안

홈에버의 안성일 노사협력실장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방송에서 공개하기는 힘들지만 우리도 안을 가지고 있다"며 "노사 합의가 중요한만큼 노조에서도 교섭에 성실히 임해줬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진행자인 손석희 교수가 "노조는 '회사가 입장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대화가 무슨 의미가 있냐'고 한다"고 지적하자 안 실장은 "가시적인 안 보다도 시간을 가지고 충분히 논의하지 못한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회사는 노조에 한 달 동안 평화기간을 갖고 집중적으로 이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했고 오는 10일에도 교섭을 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는 원론적인 얘기만을 되풀이했다.

지난 6일과 7일 두 차례에 걸쳐 열린 노사간 교섭에서 노조의 "비정규직 계약해지 철회 및 정규직화" 요구에 대해 회사는 '일단 농성부터 풀어야 얘기를 할 수 있다'는 입장만을 강변해 별다른 성과없이 교섭이 끝난 바 있다. 이랜드일반노조는 이 교섭과 관련해 "이랜드의 오상흔 대표이사는 단 한 번도 교섭장에 나타나지 않았으며 노조와의 교섭을 기만적으로 종결시킨 것은 이랜드"라고 주장하고 있다.

안 실장은 이날 방송에서 "대화하겠다"는 것은 회사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강조했지만, 이랜드는 보도자료를 통해 점거 농성에 대해 '테러'라고 표현하는 등 감정적인 표현을 서슴치 않았다. 이랜드는 지난 8일 "노조의 테러가 여전한 상황에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이러한 테러에 굴복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랜드는 한편으로 노조를 상대로 영업 중단에 따른 손해배상소송 등의 법적 조치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추산한 8일 하루의 영업손실액은 65억 원이다. 이랜드는 또 농성 열흘째를 맞은 홈에버 월드컵점에서는 지난 7일까지 80억 원 가량의 매출이 감소해 총 145억 원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손해배상 소송은 노동조합의 정당한 활동에 대한 악질적인 탄압"이라며 "'테러', '굴복하지 않겠다' 등의 표현을 쓰면서 무슨 대화를 하겠다는 것이냐"고 반발하고 있다.

'백지계약서·단협위반 해고'에 대해서는 "억울하다" 강변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지난 5일 "이랜드가 좀 성급한 측면이 있다"며 회사의 잘못을 인정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안성일 실장은 "(비정규직법과 관련해) 충분히 논의될 수 있는 시간이 보장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비정규직법은 3년에 가까운 국회 진통을 거쳐 지난해 11월 통과됐으며 시행된 것은 지난 1일이다.

초단기계약, 백지계약서 작성 등 회사가 자신들의 편의에 따라 계약기간을 억지로 강요했다는 주장에 대해서 안성일 실장은 "해고가 아니라 계약 기간 만료에 따른 계약해지일 뿐이며 뉴코아에서 일어난 초단기계약은 도급계약 체결시점과의 공백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관련기사 보기 : 뉴코아 '백지계약서' 논란)

"회사가 '18개월 이상 근무자는 계약기간 만료를 이유로 계약해지할 수 없다'는 단체협약 조항마저 위반했다"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서도 이랜드는 '억울하다'는 입장만을 강조했다. 지난달 20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21개월 된 비정규직의 해고는 '부당해고'라는 판정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안 실장은 "중노위에 재심을 청구하고 회사의 정연한 논리를 한 번 더 펼쳐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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