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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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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문예봉 주연작 <내 고향>등 북한영화 7편도 상영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2일 오후 7시 해운대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상영관에서 개막식을 열고 9일간의 일정을 시작한다.

영화배우 박중훈 방은진씨의 사회로 열리는 개막식은 국내외 영화계 인사와 관객 등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안상영 영화제 조직위원장의 개막선언, 개막식 퍼포먼스, 황병기의 가야금연 주 ‘심향묵’, 개막작인 일본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도플갱어> 월드프리미어 상영으로 이어진다.

<사진>

이번 영화제는 60개국에서 총 244편의 영화가 선보여 역대 최대규모로 공식상영작 중에 북한영화 7편도 포함돼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산시, 한국영상자료원, 부산국제영화제조직위가 북측과의 협의를 통해 29일 속초항을 통해 반입한 7편의 북한영화는 <내 고향>(조선영화수출입사,1949)과 <신혼부부>(주동진 연출,1955), <우리 렬차판매원>(신정범 연출,1973), <기쁨과 슬픔을 넘어서>(리상욱 연출, 1985), <봄날의 눈석이>(리춘구 연출,1989),<대동강에서 만난 사람들 1,2부>(김길인. 리경진 연출,1993) 등 7편이다.

이들 영화는 1940년부터 1990년대까지 북한영화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시대별로 선정된 것이어서 북한의 문화적인 변화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특히, <내 고향>은 해방공간에서 남한에서 활동하다가 월북한 여배우 문예봉 주연 작품으로 남북분단이 고착화되기 이전 북한영화의 미학적 토대를 살펴보는데 가장 적합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아시아 영화산업의 중심으로 거듭난다는 목표 아래 영화판매와 제작을 위한 프리마켓인 제6회 PPP(Pusan Promotion Plan)도 5일부터 7일까지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려 왕가위, 쿠로사와 키요시, 이명세 감독 등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아시아 출신의 감독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그 외에 주목할 만한 행사로는 홍콩에서 제작된 액션영화 <죽음의 다섯 손가락>으로 한국인 감독으로는 최초로 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정창화 감독의 회고전이 열린다.

부산국제영화제의 가장 특색 있는 행사로 감독이나 배우가 직접 관객과 토론을 나누는 ‘관객과의 대화’는 올해도 계속 이어져 개막작 <도플갱어>의 쿠로사와 키요시 감독과 주연을 맡은 일본의 ‘국민배우’ 야쿠쇼 코지 등 모두 1백여 차례에 걸쳐 감독과 출연 배우들이 관객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부산영화제는 오는 10일 영화제 경쟁부문인 ‘뉴 커런츠’ 등 주요부문 시상식과 폐막작 <아카시아>의 상영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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