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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뉴 시네마를 통해 들여다보는 60년대의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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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뉴 시네마를 통해 들여다보는 60년대의 미국

[Film Festival] 서울아트시네마 "아메리칸 뉴 시네마 특별전" 개최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운영하는 서울 종로2가의 서울아트시네마가 22일부터 7월 8일까지 '아메리칸 뉴 시네마 특별전'을 개최한다. '아메리칸 뉴 시네마'라는 명칭을 최초로 얻은 아서 펜 감독의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비록 상영에서 빠졌지만, 대신 같은 감독의 <작은 거인>을 비롯, 마이크 니콜스의 <졸업>, 데니스 호퍼의 <이지 라이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도청> 등 아메리칸 뉴 시네마를 대표하는 10편의 영화를 상영할 예정. 상영작 중 한국영화감독조합 추천작으로 선정된 <미드나잇 카우보이>의 경우 27일 상영시 김태용, 최동훈 감독이 참석하여 관객과의 대화를 가질 예정이며, 29일 <도청> 상영 후에는 서울아트시네마의 프로그래머이자 영화평론가인 김성욱 씨가 영화에 대해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아메리칸 뉴 시네마는 전세계가 혁명의 기운으로 물들던 1960년대와 70년대 초반에 미국의 헐리웃 시스템 바깥에서 일어난 일련의 새로운 영화들을 가리킨다. 베트남전 파병 반대와 흑인민권운동 등이 활발해졌던 당시, 미국의 젊은이들은 2차대전 이후 미국의 물질적, 경제적 성장에 바탕해 풍요로운 환경을 누리고 자라났지만 풍요로운 환경 뒤에 숨어있던 사회적 모순과 기성 제도권의 타락에 염증을 느끼며 새로운 사회를 염원했다.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에서 '68 학생혁명'이 일어나고 영화에서도 프랑스의 누벨바그가 폭발하던 무렵, 미국에서 나타난 일련의 새로운 영화들은 당시 미국 젊은이들의 저항정신을 반영했을 뿐만 아니라, 영화적으로도 주류 헐리웃 시스템에서 벗어난 독립적인 영화 제작 방식과 새로운 영화미학을 선보였고, 1967년 아서 펜 감독이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를 선보일 무렵 비로소 '아메리칸 뉴 시네마'라는 공식 명칭을 선사받게 된다. 아메리칸 뉴 시네마들은 이후 헐리웃에 그 원동력이 흡수되면서 당시 텔레비전의 보급과 맞물려 몰락해가던 헐리웃에 새로운 피를 수혈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하지만 이 시기의 영화들이 보여준 도전정신과 새로운 영화미학들은 이후 영화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영화미학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었다. 그 어느 때보다 '젊은 영화'들이었던 아메리칸 뉴 시네마는 오늘날의 관객들에게도 지극히 젊고 현대적인 영화로 어필한다. 상영 스케줄은 서울아트시네마 홈페이지 참조. .
상영작 소개
맨츄리안 캔디데이트 (The Manchurian Candidate) 감독 존 프랑켄하이머 주연 프랭크 시나트라, 로렌스 하비, 자넷 리
2004년 조나단 드미 감독이 덴젤 워싱턴과 리브 슈라이버, 메릴 스트립을 기용하여 리메이크한 동명 영화의 원래 버전으로, 존 프랑켄하이머 감독에게 흥행과 비평 앙면에서 큰 성공을 안겨주었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도 존 프랑켄하이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세련된 정치스릴러이다. 레이먼드 쇼는 한국전에 참전한 뒤 돌아와 명예훈장을 받고 정계에도 진출하지만 같은 부대원이었던 마르코는 레이먼드가 적에게 생포됐을 때 세뇌를 받은 정치 암살범이라고 믿고 그의 비밀을 추적한다. .
졸업 (The Graduate) 감독 마이크 니콜스 주연 더스틴 호프만, 앤 밴크로프트, 캐서린 로즈
최근 <클로저>를 연출했던 마이크 니콜스 감독이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에 이어 두번재로 만든 영화로, 영화에 삽입된 사이먼과 가펑클의 곡 '미시즈 로빈스'이 대단한 히트를 치기도 했다. 영화의 맨 마지막 장면,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일레인의 손을 잡고 결혼식장을 도망쳐나오는 씬은 영화사에 길이남은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대학을 갓 졸업하고 집으로 돌아온 벤은 이웃집의 아름다운 소녀 일레인을 사랑하게 되지만 그녀의 엄마인 로빈슨 부인과 불륜 관계에 빠진다. .
미드나잇 카우보이 (Midnight Cowboy) 감독 존 슐레진저 주연 존 보이트, 더스틴 호프만
이제는 '안젤리나 졸리의 아버지'로 더 유명한 존 보이트의 젊은 시절 매력을 엿볼 수 있다. 미국 개봉 당시 R등급도 거부를 당해 결국 등급 없이 개봉했지만, 소위 X등급 영화로는 최초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해 더욱 유명한 작품. 부잣집 여자들에게 몸을 팔면 큰 돈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믿고 뉴욕에 온 시골뜨기 청년 조 벅과, 뉴욕의 뒷골목에서 좀도둑과 소매치기로 연명하는 리조와 만나게 된다. .
이지 라이더 (Easy Rider) 감독 데니스 호퍼 주연 데니스 호퍼, 피터 폰다, 잭 니콜슨
'아메리칸 뉴 시네마'의 가장 대표격으로 여겨지는 이 작품은 피터 폰다와 데니스 호퍼가 B급영화의 대부인 로저 코먼이 지원해준 저예산으로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과 출연을 하여 당시의 가치관의 혼란을 겪고 있는 미국 청년들의 자화상을 어지럽게 그려낸 영화다. 영화 후반에 조연으로 잠깐 등장한 잭 니콜슨은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당당하게 주연급 배우로 올라섰다. LA에서 뉴올리언즈짜기 오토바이로 횡단하는 두 청년이 겪는 모험을 그린 로드무비. .
작은 거인 (Little Big Man) 감독 아서 펜 주연 더스틴 호프만, 페이 더너웨이
더스틴 호프먼이 17살 소년에서 121살 노년까지 커버한 연기로 유명하다. 포니족의 습격으로 누나인 캐롤리인과 간신히 살아남은 잭은 평화를 사랑하는 샤이엔 부족의 손에 자라나며 반 인디언으로 성장한다. 그러나 샤이엔족도 백인들의 습격에 몰살당하고, 이제 그는 캐롤라인과 함께 백인들의 사회로 나아간다. 감독인 아서 펜은 <작은 거인> 외에도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보니와 클라이드)>, <미라클 워커> 등으로 유명한 감독으로, 이 영화는 보통 서부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 '수정주의 서부극'으로 불린다. .
더티 해리 (Dirty Harry) 감독 돈 시겔 주연 클린트 이스트우드, 존 버논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대표적인 캐릭터 중 하나인 '더티 해리' 시리즈의 첫 편이다. 아메리칸 뉴 시네마의 대부분의 영화들이 기성 세대에 대한 도전을 주제로 했다면, 이 영화는 오히려 그러한 사회상에 불안감을 느끼는 보수파들의 무의식을 반영한 영화로 꼽히곤 한다. 간신히 생포한 연쇄살인범을 부패한 상관이 놓아주고 심지어 자신도 고문 혐의로 기소되자, 칼라한은 추적을 거듭해 결국 범인과 싸우다 그를 사살한다. .
마지막 영화관 (The Last Picture Show) 감독 피터 보그다노비치 주연 티모시 보텀즈, 제프 브리지스, 벤 존슨
유명한 평론가로 활약하다가 영화감독으로 전환한 피터 보그다노비치 감독에게 감독으로서 명성을 확실하게 해준 영화로 꼽힌다. 제프 브리지스와 시빌 셰펴드의 젊은 시절을 볼 수 있다. 50년대 텍사스의 작은 마을, 고등학생인 소니는 농구팀 코치의 아내와 사랑에 빠지고, 가장 친한 친구인 듀웨인은 공주병이 심한 제이시와 계속 삐걱거린다. 고등학교 졸업식이 다가올수록 인생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아가는 소년들의 성장기를 그린다. .
스위트 스위트백스 배다스 송 (Sweet Back's Baad Asssss Song) 감독 멜빈 반 피블즈 주연 사이먼 척스터, 멜빈 반 피블즈
70년대를 풍미한, 흑인을 주인공으로 흑인 관객들에게 어필하는 B급 액션물인 블랙스플로이테이션(Blaxploitation)의 효시가 된 영화다. 각본, 감독, 제작, 편집, 음악까지 담당한 멜빈 반 피블즈는 이 영화 이후에도 연출과 연기를 지금까지 계속해오고 있다. 매춘부들 틈에서 자라난 스위트 백은 어느 날 백인 경찰관들이 흑인에게 집단폭행을 가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흑인을 도우려다 졸지에 경찰들을 죽이고 쫓기는 신세가 된다. .
황무지 (Badlands) 감독 테렌스 맬릭 주연 마틴 쉰, 시시 스페이섹
<천국의 나날들>, <씬 레드 라인> 등의 영화를 만들었던 테렌스 멜릭 감독의 역사적인 데뷔작. 음악레슨을 받으며 무료하고 지루한 일상을 보내던 15살의 소녀 홀리는 <이유없는 반항>의 제임스 딘을 흉내내는 25살의 커트에게 반해면서 일상에서의 탈출을 꿈꾼다. .
도청 (The Conversation) 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주연 진 해크만, 존 카잘
<대부>를 찍고 스타감독으로 떠오른 코폴라가 직후 만든 소품인 이 영화는 현대인들의 강박증과 편집증을 '도청'이라는 소재를 이용해 멋지게 그려낸다. 마지막 장면의 주는 정서적 충격은 매우 압도적이며 주연을 맡은 진 해크먼의 섬세한 연기가 돋보인다. 도청전문가인 해리는 어느 날 도청 의뢰를 받고 작업에 착수한다. 그러나 자신의 의뢰인이 도청의 대상인 커플을 죽일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패닉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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