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탈당파는 20일 저녁 전체 워크숍을 열어 중도통합신당, 민주당, 탈당파, 시민사회진영, 우리당, 손학규 전 지사 측이 참여하는 6자회담 개최를 제안했다.
중도통합신당과 민주당이 열린우리당을 제외한 '중도개혁통합 협상회의'를 제안한 데 대한 역제안 성격이다. 특정세력을 배제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 열린우리당을 협상의 공식 주체로 인정하자는 내용이다.
정동영, 김근태, 문희상 전 의장, 정대철 고문, 천정배 의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워크숍에서 이들은 대통합 추진방향에 대한 의견을 조율한 끝에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5시간이 넘게 진행된 워크숍 후 우상호 의원은 브리핑에서 "민주당과 중도통합 신당이 탈당파를 대상으로 제안한 협상회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대상과 범위가 협소하다고 판단해 다자회담으로 확대해 수정, 제안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적어도 대통합이라 하면 6개 세력 그룹이 포함됐을 때 대통합에 버금가는 정치세력이 망라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워크숍에서 초재선 의원들과 문희상 의원 등은 "열린우리당을 인정하지 않으면 무슨 대통합이냐"며 우리당을 협상의 한 주체로 인정할 것을 주장했다. 반면 정대철 고문 등은 열린우리당의 대표성을 인정하지 않되 의원들이 당적을 갖고 개별적으로 참여토록 하자는 주장으로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 끝에 임종석 의원이 '6자 세력의 대표가 참여하는 테이블을 만들자고 제안해 최종 수용됐다는 후문이다. 일단 탈당파 그룹이 대통합을 위한 테이블에 대표성을 가진 주체로 우리당을 인정키로 함에 따라 탈당파 내부의 이견 차는 봉합됐다.
탈당파들은 대통합 쪽으로 방향을 튼 손학규 전 지사 측은 참여가 유력하다는 관측이고, 시민사회진영도 정치일정 상 정치권과 공동논의를 가져가게 될 것이라는 기대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배제론이 완강한 민주당과 중도통합신당이 6자회담을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등이 제안을 수용하면 대통합 논의는 급물살을 탈 수 있다. 반면 제안이 거부되면 범여권은 통합의 방법론 차이로 교착상태에 빠져들 공산이 크다. 열린우리당, 탈당파, 민주당+중도통합신당 등 3자구도가 고착화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 경우 탈당파 내부에서도 이견차에 따른 분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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