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력 사건 수사를 둘러싼 외압ㆍ늑장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주임검사 서범정 형사8부장)은 20일 오후 2시께 경찰청장 출신인 한화건설 최기문 고문을 소환해 조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경찰청의 감찰 결과 고교 후배인 장희곤 전 남대문서장을 비롯해 경찰 고위 간부 여러 명에게 청탁성 전화를 건 것으로 밝혀진 최 고문을 상대로 경찰 관계자들과 무슨 목적으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사건 무마용으로 금품을 건넨 적은 없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전날 김학배 전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을 불러 조사한 검찰은 '보복폭행' 장소가 3개 경찰서 관할에 걸쳐 있고 대기업 총수가 관련돼 광역수사대에서 사건을 맡는 것이 맞는데도 김 부장이 이를 무시하고 사건을 남대문경찰서로 이첩하도록 지시한 것이 최 고문을 비롯한 한화 측의 로비 효과일 수도 있다고 보고 이 부분을 중점 수사해 왔다.
하지만 전직 경찰 총수가 단순히 인맥을 동원해 '사건을 잘 봐달라'는 수준의 전화를 한 것으로는 형사처벌 대상이 되기 어려워 검찰은 단순히 청탁 전화를 한 것 외에 금품 로비를 한 정황을 찾는 데 수사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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