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국립공원의 상징인 문장대(높이 1054m)가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와 충북 보은군이 매수 여부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보은군(郡)에 따르면 문장대가 자리 잡은 경북 상주시 화북면 장암리 산 33 일대 3필지 417만6238㎡의 임야 매수 여부를 두고 관련 부서 등에서 득실을 계산하는 중이다.
이 땅은 속리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훨씬 전인 1951년 대구 소재 K학교법인이 취득, 50여 년간 보유해 왔으며 최근 부동산업계에 매물로 나왔다는 소문이 오르내리고 있다.
보은 B부동산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업계에 이 땅이 호가 30억 원에 매물로 나왔다는 말이 나돈다"며 "그러나 이 땅은 개발이 거의 불가능한 국립공원이고 덩어리가 커 매수자를 쉽게 찾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소유자인 재단 측도 "10여년 전 매매가 진행되다가 성사 직전에 깨진 적이 있다"며 "그 뒤 매각계획을 접었지만 재단의 재산가치를 높이는 방향이라면 다시 검토할 수도 있다"고 매각 가능성을 열었다.
보은군이 이 땅에 군침 흘리는 이유는 '속리산의 상징'이라는 특별한 가치와 상주시와 경계 문제다.
현재 양 지자체 간의 경계가 문장대 바로 밑으로 그어져 문장대는 상주시에 속해 있다. 따라서 군은 이 땅을 확보할 경우 '속리산의 상징'을 손에 넣고 장기적으로 경계조정도 요구하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계산을 깔고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K학교법인 소유 땅은 화북매표소~문장대~신선대를 잇는 백두대간 줄기로 상징성은 높지만 백두대간보호법이나 자연공원법 등의 규제 때문에 활용도가 매우 낮은 곳"이라며 "군수 지시로 해당부서 등이 법률검토를 했을 뿐 구체적인 매수절차를 밟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일명 '운장대(雲藏臺)'로도 불리는 문장대는 비로봉, 관음봉, 천황봉 등과 함께 속리산 4대 봉우리 가운데 하나로 산마루에는 약 5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반석이 있고 속리산 절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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