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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 "현 노동운동 점수는 41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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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 "현 노동운동 점수는 41점"

한국노총 설문조사 "노동조합, 정치활동 지양해야"

우리 국민들은 현재의 노동운동에 대해 41.4점의 낮은 점수를 매겼다. 한국노총이 지난 5월 11~16일 사이에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벌인 '노동조합 운동에 대한 국민 여론조사 결과' 이같은 평가가 나왔다.

이 조사에서 국민들은 노동조합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하고 있었지만 현재의 노동운동에 대해서는 전투성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인식이 높았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 한계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또 국민들은 노동조합이 정치적 활동을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국민의 54%는 노동조합이 대통령 선거에서 특정 후보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는 행위에 대해 반대한다고 답했다.

'비정규직 보호' 및 '연금 개선 활동'은 지지도 높아
▲국민들은 노동조합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하고 있었지만 현재의 노동운동에 대해서는 전투성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인식이 높았다. ⓒ프레시안

노동조합의 구체적인 활동별로 지지도를 묻는 질문에서 정치활동에 대해 국민들은 부정적 인식을 보인 반면 비정규직 보호(64.0%), 국민연금 및 의료보험제도 개선(66.7%)과 관련된 노동조합의 활동에 대해서는 지지도가 더 높았다. 기업과의 협력 활동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65.2%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노동조합의 한미 FTA 반대 활동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0.4%가 찬성을, 30.1%가 반대 입장을 밝혔다. '보통 및 반반'이라는 응답이 39.5%였다.

전체적인 노동조합 활동에 대한 점수는 41.4점이었고, 국민경제발전, 정치적 민주화, 경제권력 견제, 사회약자 권익 보호, 노동자 경영참여 노력 등 노동조합이 벌이고 있는 구체적인 역할 가운데 50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것은 '노동자 권익 증진(54.6점)'뿐이었다. 나머지는 모두 50점에 미치지 못했다.

앞으로의 노동운동 방향에 따른 지지도 조사에서는 '책임지는 노동운동'이 72.8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고, '산업발전에 기여하는 노동운동'이 72.7점, 사회개혁을 중시하는 노동운동이 69.4점을 받았다. 전투적 노동운동은 31.4점으로 가장 낮은 지지도를 보였고, 실리적 노동운동도 46.5점으로 50점에 미치지 못했다.

"노조, '근로조건 향상' 위해 필요…앞으로 정책방향은 '비정규직 보호'"

국민들은 노동조합의 필요성은 '매우 필요하다(13.1%)'와 '대체로 필요하다(55.3%)'를 합쳐 68.4%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현재 노동조합에 대한 전반적인 생각은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매우 부정적으로 본다가 10.4%, 부정적으로 본다가 42.1%로 전체 응답자의 52.5%가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부정적인 인식에 대한 이유는 투쟁적이며 집단 이기주의를 표출하는 곳이라는 것이었다. '노동조합이 파업을 너무 많이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 응답자의 74.5%가 공감한다고 답했으며 '노조의 집단 이기주의적 행동이 심하다'는 생각에도 전체의 70.8%가 동의했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 4월 공개된 한국노총의 대학생 설문조사 결과와도 일맥상통한다. 당시 조사대상 대학생 가운데 67.6%가 '노동운동은 현재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 이유로는 '투쟁 위주의 운동노선'이 가장 많이 지적됐다. (☞관련기사 보기 : 대학생 "노동운동,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아")

국민들은 노동조합이 집단이기주의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노동조합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선 응답자의 51.0%가 '근로조건 향상'을 꼽아 실리적인 측면에서 필요성을 중시하고 있었다. 노조의 필요성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는 인격적 대우(20.2%), 비정규직 처우 개선(12.0%), 사회정의 실현(10.4%)가 그 뒤를 이었다.

대학생 조사에서도 노동운동의 바람직한 노선과 관련해 전체 응답자의 57.7%가 '근로조건 개선 위주의 실리적 노동운동'이라고 대답했었다.

한편 앞으로 노동운동의 정책 방향에 대한 공감도 조사에서는 일반국민과 대학생 모두에서 소외 계층을 위한 활동에 대한 지지도가 높았다. 응답자들은 '약자를 위한 운동'과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에 각각 69.5점과 61.2점으로 높은 공감을 표시했다. 반면 정당설립 및 지지선언은 44.2점, 강력한 시위는 31.7점에 불과했다.

노동운동이 불필요한 이유와 관련해서는 '일반 국민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대답이 37.2%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기업활동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27.7%), 근로여건 개선에 별다른 도움이 안 된다(22.9%)의 순이었다.

60.8% "양대 노총, 차이 모르겠다"

한편 양대 노총 간의 정체성과 관련해 대다수의 국민들이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별 차이가 없다'와 '차이 없다'가 각각 51.3%와 5.0%였다. '똑같다'는 응답도 4.5%로 전체 응답자의 60.8%가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고 답한 것.

물론 국민들의 이같은 인식은 기본적으로 양대 노총의 활동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양대 노총의 활동을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은 한국노총에 대해서는 21.6%, 민주노총에 대해서는 24.2%에 불과해 전체적으로는 '모른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양대 노총의 이미지 비교 조사에서는 진보성, 정치성면에서 민주노총이 한국노총보다 높게 평가 받았으며 실리주의, 타협성 측면에서 한국노총이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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