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외위원장 91명은 7일 성명을 내 민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의 합당을 비판하면서 '범민주평화세력 대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박상천 당 대표가 6일 "새로운 정당이 출범하게 되면 민주당의 기존 원칙과 기준이 그대로 유지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새 정당의 통합 원칙과 기준은 (민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 양측이 논의해 양당간 합당 기본합의서를 근거로 새로 설정될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특정인사 배제론'을 철회했음에도 당내 대통합파들의 여전한 불신을 확인한 셈이다.
이들은 "중도통합민주당으로의 합당은 민주평화개혁세력의 분열을 고착화시켜 대통합의 대도에 합류하라는 국민들의 여망과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국민중심당 내 대통합세력과 시민사회 민주평화세력은 제3지대에서 대통합의 장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밝혀 열린우리당이 추진하는 '제3지대 통합론'에 힘을 실어줬다.
이날 성명에 참여한 한 지역위원장은 "양당 대표간의 지분협상이나 대표 임기를 내년 총선까지인 1년으로 정한 것 등을 볼 때 합당은 총선용 통합에 불과하다"며 "박 대표가 배제론을 철회한 것이 사실이길 바라지만 진정성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당내에 박 대표의 당 운영에 대한 불만이 많다"며 "박 대표는 당을 제대로 운영하는 것도 아니고 대선을 이기겠다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탈당에 대해서는 유보적이다. 그는 "아직 탈당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논의한 적은 없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비하고 있다"며 "박 대표가 대통합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우리가 정치적 결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도신당 "배제론 철회 환영"
한편 민주당의 합당 파트너인 중도신당은 박 대표의 배제론 철회 발언에 대해 환영하고 나섰다. 김한길 대표는 7일 당 의원총회에서 "박 대표께서 소위 배제론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주셔서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 대통합으로 가는 길이 뻥 뚫릴 것 같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중도개혁세력의 대통합을 통해 대선에서 한나라당을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민주당이 빠진 다른 세력들끼리의 통합을 결코 대통합이라고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민주당을 제외한 다른 세력끼리의 이합집산도 결코 대통합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역배제론을 겨냥해 비판했다.
강봉균 통합추진위원장도 "박상천 대표가 배제론을 확실하게 철회했기 때문에 합당 선언에도 미심쩍어하는 분들의 염려는 더 이상 필요 없게 됐다"며 "우리는 열린우리당 안에 있는 많은 다수의 중도개혁주의 지지자들과 대화해 그 분들이 우리와 손을 잡지 못하는 이유가 뭔지 확인해 걸림돌을 제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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