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특례 비리의혹을 조사 중인 서울 동부지검은 4일 오전 가수 싸이를 불러 부실근무 의혹 등을 집중조사했다.
한명관 차장검사는 이날 "참고인 자격으로 나온 가수 싸이를 상대로 실제로 컴퓨터 프로그래밍 관련업무를 할 수 있는지 여부 등 부실근무 의혹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검찰에 출석한 싸이는 대기 중이던 취재진에게 "걱정해주셔서 감사하다.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짤막하게 말했으며 '제대로 근무했느냐'는 질문에 "예"라고 대답한 뒤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검찰은 이날 싸이를 상대로 근무태만 여부 등을 조사하고 병역특례 근무기간 동안 싸이가 활동한 공연 내용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해 싸이 측의 해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차장검사는 "병역특례 비리의혹에 대해 네티즌들의 관심과 의혹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며 "공개적인 공연이나 근무실태 등 모든 부분을 포함해 조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차장검사는 싸이의 병역특례 복무와 관련한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증거 없이 추궁만으로 수사할 수는 없다"며 "기본적인 수사는 모두 하겠지만 증거가 확보되는 대로 차근차근 의문점들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싸이가 특례자로 근무한 회사와 싸이의 작은 아버지가 운영하는 회사 간 금품거래 의혹에 대해서는 "싸이 작은 아버지에 대해 변호인 요청에 따라 소환조사를 늦췄다"며 "조만간 싸이의 작은아버지도 소환조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싸이를 상대로 강도높은 조사를 벌이고 향후 싸이의 작은아버지에 대한 소환 조사를 거친 뒤 싸이를 재소환할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날 통신사실 확인 2건과 계좌추적 1건 등 관련 영장을 청구하고 7개 업체에서 10여 명을 불러 조사하는 등 병역특례 업체들의 비리 의혹을 캐고 있으며, 지방에 위치한 병역특례업체에 대해서도 병무청의 수사의뢰가 들어오는 대로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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