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3>에 이어 또 한 편의 핵폭풍급 블록버스터 <캐리비안 해적 : 세상의 끝에서>가 극장가를 초토화시킨 현재, 영화사들마다 신작 개봉에 몸을 사리고 있는 형국이다. 아마도 이런 현상은 2주에서 3주 가량 좀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엔 새로 개봉하는 신작이 네 편에 불과하며, 이 중 두 편은 그나마 개봉관이 전국 5개 미만인 소규모 개봉작들. 이주의 영화 가운데 최고 화제작은 <무간도>의 두 감독 유위강, 맥조휘가 다시 메가폰을 잡은 <상성 : 상처받은 도시>다. 이 영화는 감독과 주연배우의 이름뿐 아니라 양조위가 최초로 악역을 맡았다는 사실로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1960년대 미국 팝 아트와 패션의 중심가였던 뉴욕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살려낸 <팩토리 걸>은 비록 개봉 규모는 작아도 영화팬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화제작이다. 저예산 영화 영역에서 꾸준히 영화를 만들고 있는 김응수 감독의 2006년작 <천상고원> 역시 그냥 지나쳐버리기엔 아까운 수작.
. | 상성 : 상처받은 도시 감독 유위강, 맥조휘 주연 양조위, 금성무 |
아내가 자살한 후 형사 생활을 그만두고 사설 탐정 노릇을 하며 폐인처럼 살고 있는 아방(금성무). 어느 날 형사 시절부터 그와 우정을 쌓아온 친구이자 상관이었던 형사반장 유정희(양조위)의 장인이 참혹하게 살해당하고 상당한 액수의 돈과 보석을 도둑맞는다. 얼마 후 용의자로 지목된 두 사람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사건은 강도사건으로 종결된다. 그러나 사건에 의혹을 가지고 있으면서 수상한 자에게 미행을 당한다 느끼던 유정희의 아내는 아방을 찾아와 사건을 다시 조사해 달라고 의뢰한다. <무간도> 시리즈로 홍콩 누아르의 맥을 되살려낸 유위강, 맥조휘 감독의 차기작으로, 양조위와 금성무가 본격적으로 함께 호흡을 맞춘 척 작품이기도 하다.
. | 팩토리 걸 감독 조지 히켄루퍼 주연 시에나 밀러, 가이 피어스, 헤이든 크리스텐슨 |
한 파티에서 아름다운 여인, 에디 세즈윅과 조우한 앤디 워홀은 그녀에게서 새로운 영감을 발견하고 자신의 뮤즈로 삼고자 에디를 자신의 '팩토리'에 초대한다. 명문가 출생으로 뉴욕에서 패션모델로 일하고 있던 에디는 앤디 워홀의 실험영화에서 주연을 맡으며 순식간에 앤디 워홀의 뮤즈로 주목을 받는다. 그러나 에디는 자신이 그저 이용되고 있을 뿐이라 느끼며 점차 팩토리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그런 그녀 앞에 록스타 빌리가 나타난다. 28세로 비극적인 삶을 마감하기까지 앤디 워홀의 뮤즈이자 패션 아이콘으로 유명했던 에디 세즈윅의 일대기를 다뤘다. <메멘토>의 가이 피어스가 앤디 워홀로 출연하며, <스타워즈> 시리즈의 헤이든 크리스텐슨이 밥 딜런을 모델로 한 캐릭터 빌리 역으로 출연한다.
. | 데스워터 감독 야마모토 기요시 주연 이가와 하루카, 와타베 아츠로 |
도쿄 서부에서 의문의 자살이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사건을 취재하던 기자 교코(이가와 하루카)는 이러한 자살들이 '물'과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전 남편이자 수질연구원인 유이치에게 도움을 청하게 된다. 그리고 마시면 죽고싶을 정도의 환각에 시달리게 하는 물, 일명 '죽음의 물'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된다. <링>, <주온>, <검은 물 밑에서>, <착신아리> 등을 제작한 일본 호러의 대표적인 제작사 가도카와에서 새로이 내놓은 호러 영화 <데스워터>는 호러 시리즈 작가 출신의 야마모토 기요시가 직접 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감독의 데뷔작이다. 주연을 맡은 이가와 하루카는 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1억 개의 별>, 영화 <69> 등으로 국내에도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일본의 신세대 배우.
. | 천상고원 감독 김응수 주연 김응수, 이재원 |
서울에서 홀연히 사라진 그녀가 3년 전 여름 함께 여행했던 인도 북부의 라다크에서 편지를 보내온다. K는 자신을 왜 떠났는지 그녀에게 물어보기 위해 여행길에 오른다. 히말라야를 넘기 전 K는 우연히 혼자 여행하던 태훈을 만나 함께 하게 된다. 고산병에 시달리며 겨우 라다크에 도착한 K. 그러나 3년 전 사진 속에 있던 사람들을 아무도 찾을 수 없는데... 1996년 <시간은 오래 지속된다>로 데뷔해 <욕망>, <달려라 장미>를 연출했던 김응수 감독의 네번째 작품으로, 2006년 전주영화제에서 상영돼 화제를 모았다. 감독 자신이 주인공 K 역할을 맡았으며, 뮤지컬과 연극에서 큰 활약을 해온 기대주 이재원이 태훈 역으로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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