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개봉을 앞둔 워쇼스키 형제의 신작 <스피드 레이서>에 국내 인기가수이자 배우인 가수 ''비'가 조연급으로 캐스팅되는 등 톱스타급 배우나 감독들이 잇따라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영화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가수 '비'외에도 배우 이병헌, 영화감독 박찬욱 등이 미국 시장으로 나갈 채비를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장동건, 전지현 등의 톱스타급 배우들의 경우는 이미 할리우드와 영화에 출연중이다. 이로써 협소한 시장으로 포화상태에 이르러 결국 시장불황의 상황으로 진행중인 한국 영화계가 모처럼 이를 타개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는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런 예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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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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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장의 활로는 결국 100% 해외시장의 개척에서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며 해외시장 개척의 제1 요소는 인력의 결합이다. 홍콩의 오우삼이나 주윤발, 양자경 그리고 중국의 공리나 장쯔이, 첸 카이거, 장이모우 감독 등이 해외에서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결국 중국이나 홍콩시장 자체를 재활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이 이를 입증하는 사례다. 따라서 한국영화계도 그에 대한 모범적 전철을 조심스럽게 밟아 나갈 것을 검토중이며 실제로 국내 메이저 영화사인 쇼박스의 경우 700억짜리 대작 중국영화로, 할리우드로 이적했던 오우삼이 다시 아시아로 돌아와 만드는 대서사 스텍터클 블록버스터 <적벽대전>에 지분 10여%를 인수,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 비 - 와쇼스키 형제감독 Vs 이병헌 - 트란 안 홍 가수 '비'의 경우는 할리우드 메이저인 워너 브라더스와 이미 공식 사인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대한 발표는 오는 5월31일 독일 베를린에서 있을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다. '비' 역시 이 제작발표회에 참석할 예정이며 이 영화 출연을 계기로 모든 콘서트 투어는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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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쇼스키 형제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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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출연하게 될 <스피드 레이서>는 일종의 카레이싱 액션 블록버스터로 젊은 관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순수 오락영화다. 다만 <매트릭스> 시리즈의 와쇼스키 형제감독이 연출을 맡는 이상 세계적 히트작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가수 '비'의 캐스팅이 국내외에서 주목을 끄는 이유는 그때문이다. '비'가 순수오락영화를 선택했다면 이병헌은 다소 작가주의적 성향의 작품을 선택한 케이스. 이병헌은 <그린 파파야 향기>, <시클로> 등으로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베트남계 프랑스 감독 트란 안 홍의 신작 <나는 비와 함께 간다>에 출연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화 역시 할리우드에서 제작되는 미-불 합작영화로 연쇄살인마를 사살한 후 정신적 고통을 받는 전직 LA 경찰(조쉬 하트넷)이 중국 부유층에게 고용돼 그의 실종된 아들을 찾아 아시아로 향하게 된다는 내용의 스릴러다. 이병헌은 이 LA경찰의 오랜 친구로 홍콩에서 대규모 마약 조직을 운영하는 세련된 조폭 역할에 캐스팅될 것으로 알려졌다. 가수 '비'와 이병헌의 소식은 이미 할리우드 영화 <블러드 더 뱀파이어>에 출연중인 전지현과 <사막전사>에 캐스팅된 장동건에 이은 것이어서 일각에서는 국내 배우들의 미국시장 진출 러시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배우들의 진출이 영화산업 자체의 미국시장 진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치밀한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 박찬욱 감독은 세계적 감독과 옴니버스 영화제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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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 ⓒ프레시안무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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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박찬욱 감독은 세계적 감독들과 함께 옴니버스 영화를 만들게 돼 또 다른 의미로 주목을 끌고 있다. 박찬욱 감독은 최근 국내에도 개봉된 바 있는 옴니버스 영화 <사랑해, 파리>의 후속작 격인 <사랑해, 뉴욕>의 감독으로 기용됐으며 이에 따라 박 감독은 미라 네어(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파티 아킨(베를린영화제 금곰상 수상), 왕샤오슈아이(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수상) 등 세계적인 유명감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사랑해, 뉴욕>은 감독들마다 각자 만든 5분 분량의 단편들을 모아 100분 분량의 장편 영화로 묶여진다. 감독들은 총 13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초에 개봉될 예정이며 세계 유명감독들의 옴니버스 영화인 만큼 각종 국제영화제로의 초청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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