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3>의 뒤를 이어 극장가를 평정할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가 드디어 이번 주에 개봉한다. 미국에서 <스파이더맨2>의 기록을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이 깨고 이를 다시 <스파이더맨3>가 깬 만큼, 과연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가 <스파이더맨3>이 최근 세운 역대 개봉주 최고 흥행기록을 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고 이는 한국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두 시리즈 모두 전작들이 국내에서도 크게 사랑받았던 만큼, 과연 지금의 <스파이더맨3>의 독주를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가 어느 정도의 성적으로 깰 수 있을 것인지 내심 모두가 궁금해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주는 전체 개봉작의 숫자가 적다. 시사회를 통해 입소문이 돌며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는 이창동 감독의 5년만의 신작 <밀양>이 블록버스터들의 폭격 속에서 어떤 성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주연을 맡은 두 배우, 전도연과 송강호의 연기가 무시무시하게 빛나는 작품. 올해 첫 호러 영화이자 처녀귀신을 부활시킨 <전설의 고향> 역시 한국 호러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까이서 본 열차>, <줄 위의 종달새>에 이어 이번 주에 개봉하는 이리 멘첼 감독의 영화는 <거지의 오페라>다.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서 푼짜리 오페라]와 비교하며 볼 만 하다. 이밖에 개봉하는 일본영화 두 편은 각각 닌자물과 에로물이다. <사무라이 픽션 2 - 적영>은 전편 <사무라이 픽션>과는 같은 감독이 연출했다는 점 외에 내용상으로는 별 상관이 없는 영화이고, <도쿄욕망>은 사촌의 남편에게 집착하는 10대 여자의 에로틱한 욕망에 관한 영화다.
. |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 감독 고어 버빈스키 주연 조니 뎁, 올랜도 블룸, 키라 나이틀리 |
윌 터너(올랜도 블룸)와 엘리자베스 스완(키라 나이틀리)은 바르보사 선장(제프리 러시), 티아 달마와 함께 괴물 크라켄에 먹혀 데비 존스의 저승으로 잡혀간 잭 스패로우(조니 뎁)를 구해내기 위해 싱가폴의 해적 영주 사오펭을 찾아간다. 무사히 잭 스패로우를 구해내지만, 이들은 플라잉 더치맨 호와 그 선장 데비 존스와 힘을 합친 동인도회사의 커틀러 베켓 경과 제임스 노링턴 제독과 대결하게 된다. 전편들에 비해 한층 커진 규모와 스케일을 자랑하는 시리즈 3편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는, 정부에 충성을 다짐하고 인가를 받은 해적이 그렇지 않은 해적들을 소탕하던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판타스틱한 모험이 펼쳐진다.
. | 밀양 감독 이창동 주연 전도연, 송강호 |
남편이 죽은 후 어린 아들과 남편의 고향인 밀양에서 새 삶을 시작하려는 신애(전도연)의 곁에 종찬(송강호)이 다가와 맴돈다. 그러나 아들마저 유괴당해 잃은 뒤 신애는 삶의 이유를 잃고 무너져 내리고, 신앙에 귀의해 가까스로 버티게 된다. 이청준의 [벌레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 <밀양>은 <박하사탕>, <오아시스>를 연출한 이창동 감독이 5년만에 내놓은 신작 <밀양>은 특히나 전도연과 송강호의 연기가 빛이 나며 모든 것을 잃은 한 여자의 용서와 구원에 관한 영화다. 2007 깐느영화제에서 공식 초청을 받았다.
. | 전설의 고향 감독 김지환 주연 박혜신, 재희, 양진우 |
쌍둥이 자매가 물에 빠졌다가 언니만 살아남고 동생은 죽는다. 10년 후 처녀의 흐느낌 소리가 울러퍼지는 어느 밤 한 선비가 살해당하고, 바로 그 순간 오랫동안 의식불명이던 언니가 깨어난다. 그러나 죽은 동생 역시 원혼의 형태로 깨어나고, 마을엔 점차 시체가 늘어간다. 신세대 배우 박혜신이 쌍둥이 자매의 1인 2역을 맡고, 이들의 사랑과 질투의 대상이 된 선비 역으로 재희가 출연한다. 한때 한국 호러의 중심축이던 처녀귀신이 등장하는 사극 호러.
. | 거지의 오페라 감독 이리 멘첼 주연 니나 디비스코바, 조셉 아브람 |
부하들을 잘 다루고 특히 여자를 다루는 솜씨가 좋은 맥키스가 지하세계의 새로운 실력자로 떠오른다. 그에게 조바심을 느낀 피첨은 딸 폴리를 맥키스에게 접근시켜 비밀을 캐게 한다. 그러나 폴리마저 맥키스와 정말로 사랑에 빠져버리고는 아버지를 배신한다. 피첨의 사주를 받은 경찰서장 로킷은 미인계로 맥키스를 잡는 데에 성공하지만, 로킷의 딸 루시도 실은 맥키스와 사랑에 빠져 비밀결혼을 올린 상태인데...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서 푼짜리 오페라]의 원작이 된 존 게이의 18세기 오페라 [거지의 오페라]를 체코의 전 대통령인 바츨라프 하벨이 희곡으로 옮겼고, 이리 멘첼이 이를 다시 영화로 옮겼다. 제레미 아이언스가 카메오 출연을 한다.
. | 사무라이 픽션 2 - 적영 감독 나카노 히로유키 주연 안도 마사노부, 아소 구미코 |
다이묘들이 서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싸우고 이들에게 고용된 닌자들이 활약하던 16세기 일본의 전국시대. 다이묘 토고에게 고용된 카게 일족은 점차 몰락을 거듭해 두령인 백영을 비롯해 적영, 청영, 아스카 세 명의 젊은 닌자만 남게 된다. 이들은 토고가 내리는 명령과 '어둠 속에서 일하며 평화를 위해 싸운다'는 일족의 교훈 사이에서 괴리를 느끼며 고민에 빠져있다. 어느 날 이들은 명령에 따라 교고쿠 성에 잠입했다가 자신들을 노리는 다른 닌자들과 싸우게 된다.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TV 시리즈로도 만들어진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사무라이 픽션>으로 독특한 영화 감각을 보여준 나카노 히로유키 감독의 두번째 연출작이다.
. | 도쿄욕망 감독 와타나베 마모루 주연 오다기리 리사, 시모모토 시로 |
어릴 적 엄마를 잃고 아빠와 단둘이 살고 있는 여고생 유카는 9살 때 처음 본 사촌 리에코의 남편 이노우에에게 한눈에 반한 뒤 오랫동안 혼자 몰래 짝사랑해왔다. 그러나 리에코 부부가 근처로 이사오면서 유카는 혼자만의 사랑에서 벗어나 이노우에를 향한 집착을 키워가기 시작한다. 감독인 와타나베 마모루는 일본 AV 영화계에서 활약해온 중견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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