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3>이 독보적인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에 개봉하는 영화들은 <넥스트>를 제외하면 모두 규모가 작은 영화들이다. 필립 K. 딕 원작에 리 타맘호리 감독, 니콜라스 케이지와 줄리앤 무어, 제시카 비엘의 주연이면 블록버스터의 조건을 고루 갖춘 셈이지만 <스파이더맨3>의 독주에 과연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인가. 노동석 감독의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나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마리 앙투아네트> 등은 오랫동안 개봉일을 잡지 못하다가 이번 주에 드디어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나게 되었고, 이리 멘첼의 영화 세 편 중 지난 주에 <가까이서 본 열차>가 개봉한 데에 이어 이번 주에는 <줄 위의 종달새>가 개봉한다. 프랑스의 철학자 질 들뢰즈가 가장 위대한 프랑스 감독 중 한 사람으로 꼽았던 필립 가렐 감독의 영화 <와일드 이노선스>가 비록 소규모긴 해도 국내에서 개봉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다행한 일이다.
. | 넥스트 감독 리 타마호리 주연 니콜라스 케이지, 줄리앤 무어, 제시카 비엘 |
마술사 크리스(니콜라스 케이지)는 2분 후의 미래를 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다. 어느 날 카지노에서 총기강도 사건이 있을 거라는 사실을 알고 이를 막으려다 도리어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한편 그의 능력을 알게 된 FBI 요원 캘리(줄리앤 무어)는 핵폭탄의 폭발을 막기 위해 그의 능력을 이용하려고 그를 잡으려 한다. 필립 K. 딕의 원작소설을 <스파이더 게임>, <007 어나더데이>, <트리플 X 2>의 리 타마호리 감독이 영화로 옮겼다.
. | 마리 앙투아네트 감독 소피아 코폴라 주연 커스틴 던스트, 스티브 쿠간 |
오스트리아의 공주 마리 앙투아네트는 프랑스의 황태자 루이 16세와 14살의 어린 나이로 정략결혼을 하고 베르사이유 궁으로 오게 된다. 그러나 남편은 그녀를 거들떠 보지도 않고 귀족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그녀를 볼 뿐. 그녀는 점차 외로움에 지쳐가는데... 프랑스 혁명 당시 단두대에서 처형된 마리 앙투아네트는 많은 루머와 스캔들을 남겼지만 후대에 조작된 것들도 많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의 소피아 코폴라 감독은 낯선 땅에 홀로 던져진 10대 소녀의 외로움이라는 관점으로 마리 앙투아네트를 재해석해낸다.
. |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감독 노동석 주연 유아인, 김병석 |
안마시술소에서 일하는 종대(유아인)는 진짜 총을 갖는 게 꿈이다. 모형 총만 잔뜩 갖고 있던 그는 총을 사려고 모은 돈을 사기당한 뒤 의기소침해한다. 한편 대리운전을 하며 드러머의 꿈을 계속 키우고 있는 기수는 어느 날 형의 아이를 떠맡게 되고, 돈을 벌기 위해 종대가 일하는 안마시술소에 취직한다. 어느 날 둘은 안마시술소에서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종대는 진짜 총을 손에 쥐게 된다. <마이 제너레이션>을 연출한 노동석 감독의 두번째 장편으로, 청년필름에서 제작했다.
. | 눈물이 주룩주룩 감독 도이 노부히로 주연 츠마부키 사토시, 나가사와 마사미 |
자신의 레스토랑을 차리겠다는 꿈을 갖고 성실히 살아가고 있는 요타료에게 고등학교에 입학한 여동생 카오루가 같이 살자며 찾아온다. 친남매는 아니지만 어릴 적 가족이 된 후 그 누구보다 서로를 아껴온 두 사람은, 한집에 살면서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남매로만 대한다. 그러나 둘의 행복한 생활을 방해하는 여러 가지 사건들이 일어나기 시작하는데... <워터보이즈>,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로 국내에서도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츠마부키 사토시와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나가사와 마사미가 주연을 맡고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도이 노부히로가 연출을 맡았다.
. | 커버넌트 감독 레니 할린 주연 스티븐 스트레이트, 세바스찬 스탠 |
명문 기숙학교의 새학기가 시작되고, 신비한 초능력을 가진 케일럽은 친구들과 함께 개강파티에 참석했다가 사라를 만나 첫눈에 반한다. 그러나 파티에서 약물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학생의 시체가 발견되고, 케일럽과 친구들이 용의자로 몰린다. 케일럽과 친구들은 입스위치 마을 출신으로, 대대로 신비한 초능력을 지닌 가문들 출신이다. 이들은 자기들 말고도 초능력을 쓰는 다른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다이하드2>, <딥 블루 씨>, <클리프 행어> 등을 연출했던 레니 할린 감독의 2006년작.
. | 줄 위의 종달새 감독 이리 멘첼 주연 루돌프 루신스키, 블라스티미 브로드스키 |
요리사인 파벨은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토요일 노동을 거부한 뒤 해고당한다. 체코에서 탈출하려다 잡힌 여자 죄수들이 한켠에서 일하고 있는 폐철처리장에서 일하게 된 그는 감시와 통제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이트카와 사랑에 빠지고 몰래 결혼 약속까지 하게 되는데... 지난 주의 <가까이서 본 열차>에 이어 두번째로 개봉하는 이리 멘첼 감독의 영화. 1969년작.
. | 와일드 이노선스 감독 필립 가렐 주연 메디 벨라 카셈, 줄리아 포레 |
마약 중독을 이겨내려는 여성에 대한 영화를 준비중인 젊은 영화감독 프랑수아는 우연히 배우지망생 루시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녀를 자신의 영화의 주인공으로 캐스팅한다. 제작비를 조달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던 중, 그는 친구를 통해 소개받은 재력가로부터 제직비를 지원할 테니 마약을 운반해 달라는 요구를 받고 고민에 빠진다. 2001년 베니스영화제 국제비평가상 수상작.
. | 저 하늘에도 슬픔이 감독 한명구 주연 김유나, 박소영, 박순천 |
아버지가 도박에 빠져 집안이 망하면서 결국 어머니가 가출을 해버린 후, 어린 네 남매는 아버지와 함께 이곳저곳을 떠돌며 살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해 자리에 누워버리고, 첫째는 동생들을 위해 껌팔이와 구두닦이에 나선다. 1964년에 간행되어 전국을 눈물바다로 만들었고 영화화되기도 했던 이윤복의 동명수기를 새롭게 영화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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